최문기 미래부 장관 ‘충청 우롱’
최문기 미래부 장관 ‘충청 우롱’
과학벨트 부지매입비 관련 아침엔 “예”, 오후엔 “아니오”… “말 바꾸기 달인”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3.05.15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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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과학부가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슬그머니 내린 최문기 장관 발언 해명자료.
[황해동 기자]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 장관이 ‘조변석개’라는 말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시켜줬다. 과학벨트 부지 매입비 전액 국고지원 관련해 내뱉은 15일 오전과 오후의 발언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최 장관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충청권 국회의원들과의 조찬 간담회 자리에서 “내년 정부 본예산 편성 시 부지 매입비 전액을 담아서 기획재정부에 넘기겠다는 약속을 할 수 있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예”라고 분명히 대답했다.

이 사실은 새누리당 충청권 국회의원 모임 간사를 맡으며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장우(대전 동구) 의원이 배포한 보도자료와 현장에서 직접 취재를 하고 돌아온 지역 기자들에게서도 확인됐다.

과학벨트 부지 매입비 전액 국고지원 관련 말을 바꿔 비난을 받고 있는 최문기 장관.
최 장관은 또 “과학벨트 사업 올 예산 편성이 당초 계획대로 성립이 안 돼 6개월에서 1년 차질이 빚어졌지만 더 이상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며 “내년부터 정상 추진하고 1년이나 6개월 더 줄일 수 있도록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정부 과천청사에서 가진 취임 후 첫 공식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돌연 말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과학벨트 부지 매입비와 관련 “정부와 대전시가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대전시와 협의가 잘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는 것.

오전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의 발언에 대해서는 “내년 미래부 예산에 부지 매입비용을 산정해 예산안을 마련해 보겠다고 대답했지만 전액 국가예산으로 지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조변석개’하는 발언을 내놨다.

미래부도 최 장관의 ‘말 바꾸기’ 장단에 이끌려 널뛰기 입장을 보였다.

미래부는 오전 간담회에서의 최 장관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하자 홈페이지 ‘보도해명’란에 긴급히 해명 자료를 올리는 등 황망한 모습을 보였다.

해명 자료는 “장관이 전액 국고지원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가 없다. 전액 국고지원에 애로가 있으며 관계기관과 조속히 협의해 전체 부지 매입비 확보 방안을 결정하고 내년 예산에 반영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1년 12월에 수립된 ‘과학벨트 기본계획에 따라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부지 매입비 확보 방안을 지속 협의 중에 있으며, 조속한 시일 내 부지 매입비 확보 방안을 결정하여 정부 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기존 입장을 부연했다.

그러나 해명자료가 게재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별도의 설명도 없이 슬그머니 해명자료를 삭제하는 촌극을 연출했다. 자료 삭제는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의 강력한 항의에 따른 것이라는 전언이다.

이 같은 상황이 전해지자 충청권은 “대전에서 30여년을 지낸 최 장관을 믿었는데 실망이 크다”며 “지역민과 지역 국회의원을 우롱하는 것도 아니고… ‘말 바꾸기의 달인’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라고 비아냥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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