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때도 없이 흘리는 땀… 더위 때문?
시도때도 없이 흘리는 땀… 더위 때문?
땀 줄이는 방법
  • 최재호
  • 승인 2012.07.10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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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워지면서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적당히 나는 땀은 몸에 이로우나,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땀은 몸이 편하지 않다는 증거다. 땀 줄이는 법을 소개한다.

땀이 보통보다 많이 나는 것은 대개 기운 부족을 깔고 있다. 기운이 많이 부족할 수도 있고 조금 부족할 수도 있으나, 여하튼 기운 부족을 깔고 있다. 내부에서는 기운 부족으로 조금 움직여도 허덕이게 되어 땀을 내려 하고, 겉의 피부에서는 땀구멍을 조절할 기운이 부족하니 땀이 주루룩 흐르게 된다. 날이 더워지면, 허한 사람은 몸속의 기운이 더 쉽게 허덕이고 땀구멍도 쉽게 열려서 땀이 더 잘 나게 된다.

단순히 기운 부족이 위주라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여 기운을 회복하고, 한약으로 치료시 황기, 작약, 인삼, 맥문동 등을 응용할 수 있다. 황기는 기운을 도우면서도 피부 쪽의 기운을 약간 수렴하니 여름철 허해서 나는 땀에 최고다. 많이 허덕이는 기운을 진정시키고 도와주는 작약도 보조적으로 도움이 된다. 기운이 허하고 땀을 많이 흘렸다면 기운 돕고 진액도 좀 도와주는 인삼도 필요하다. 그 외에도 생기의 상황에 따라 약재 구성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이다.

밥을 먹을 때 땀을 많이 흘린다면, 소화기관에 습()기가 많고 그로 인해 열기가 쉽게 생겨서 그렇다. 습기가 많다는 것은, 비오기 전에 습기가 차서 꿉꾸리하고 찌뿌둥한 날씨마냥 몸속이 되어 있다는 이야기다.

기운이 시원스럽게 소통되기 어려워져, 소화기관과 기운의 활동이 뻑뻑하게 되고 애를 쓰게 되어 그 와중에 열이 생기기 쉽다. 이런 경우는 소화기관의 습기를 없애고 열기를 가라앉히는 것이 필요하다. 과식을 금하고 지나친 음주를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찬 것을 먹으면 안 된다. 찬 것을 먹으면 내장들은 찬 기운을 이기기 위해 더욱 열을 낸다. 오히려 따뜻하게 먹고 마셔야 습기가 잘 없어지고 열이 안 나게 된다. 한약치료도 습기를 없애면서 속을 데우는 것을 중심으로 하고 차게 식히는 약재는 일시적으로 조금만 쓰게 된다. 그래야 근본적인 치료가 된다.

기운이 허한 것, 소화기관의 습열(濕熱), 이 두 가지 외에도 땀이 많이 날 수 있는 원인들은 더 있다.

평소 시험시간이나 남 앞에 섰을 때 특정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분들이 있다. 마음이 긴장했을 때 땀이 난다. 주로 손바닥에서 많이 나고, 머리나 얼굴, 겨드랑이, 혹은 상반신 전체에서 날 수도 있다. 평소에 별로 움직이지도 않는데 식은땀이 촉촉이 젖는다면 마음의 긴장이 원인은 아닌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긴장을 풀고 담대해져 보자. 한약 치료시는 백자인, 백복신, 연자육, 맥문동, 치자 같은 긴장을 완화하는 약재들을 상황에 맞게 고려하여 치료에 응용할 수 있다.

밖에서 일하다가 소위 더위를 먹어서 땀이 계속 흐르기도 한다. 이렇게 더위 먹는 것은 한의학의 서병(暑病)에 해당한다. 초기에는 땀이 많이 나지만, 시간이 흐르고 병이 심해지면 땀조차 안 나고 얼굴이 검고 푸석해지고 갈증과 번조증, 무기력, 가슴답답함을 심하게 느끼게 된다. 이 정도가 된 상황이라면 위험할 수도 있다. 지체하지 말고 한의원이나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받기를 권한다.

잠자는 중에 땀이 많이 나는 분들이 있다. 주로 목 뒤에서 많이 나거나 음부 근처에서 많이 난다. 심한 경우는 베개나 담요가 흠뻑 젖기도 한다. 원인은 수렴과 안정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렴과 안정을 못하는 것은 뿌리 약한 나무가 바람에 시달리는 것과 비슷하다.

전체적으로 기운이 허하면서 수렴과 안정을 못하고 마음과 신경이 편치 않으니, 자면서도 진땀이 나는 것이다. 목 뒤에 많이 나는 것은 신경이 편치 않은 것이 좀 더 있겠고, 음부에 많이 나는 것은 수렴 기운이 약하면서도 몸에 습기가 많고 기운이 쳐져서 오는 것이 좀 더 많겠다. 잠자기 전 과식, 과음을 피하고 반신욕 등을 하면서 마음과 몸을 안정시키자. 배꼽 조금 아래에 뜸을 매일 뜨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땀의 양상과 사람에 따라 땀의 원인과 치료는 각양각색이다. 땀이 난다고 땀구멍을 막는 것이 최선이 아니다. 근원적인 치료를 하고 생활에서 개선을 해나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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