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건양대 신임 총장으로 ‘제3의 인물’이 선출되면서 수십여 년 간 유지돼 오던 김희수 건양대 총장의 ‘가족 경영’, ‘족벌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희수 총장은 지난달 29일 전체교수회의에서 “건양재단 전반에서 불거진 갑질 논란을 책임지고 9월 말까지 업무를 마무리짓고 사퇴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김 총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의사 발표에 곧바로 후임 총장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발표 직후 학교 관계자는 “총장을 바로 선출하지는 않고, 당분간 아들인 김용하 부총장의 총장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고 밝혔고, 이에 학교 안팎에서는 “김 총장의 최측근을 후임으로 앉힐 것”이라는 예측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신임 총장 선출 건을 두고 이사회가 열린 것도 사실은 해당 사안에 대해 내외부에서 일고 있는 파장을 무시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총장의 사퇴 발표 후 김용하 부총장과 더불어 신임 총장으로 물망에 오른 가장 유력한 인물은 이동진 건양대 현 대외협력부총장이었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동진 대외협력부총장은 김희수 총장이 사퇴를 고민하면서 자신의 후임으로 점쳐 둔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동진 대외협력부총장이 김희수 총장의 최측근으로, 교수협의회에도 끊임없이 압력을 행사하던 인물”이라며 “특히 지난주 건양대의 조속한 정상화를 바란다는 논산시 36개 시민단체의 성명서도 이 부총장이 직접 주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동진 부총장은 실제 지난 8일 오전부터 진행된 이사회에서까지 신임 총장으로 거론됐지만 선출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과거와는 달리 이사회가 김희수 총장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건양대 교수협 대표회장 송기성 교수는 “정연주 KBS 전 사장이 신임 총장으로 선출된 소식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동안 이사회에서 김 총장의 주장을 거스른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이사회도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자각하고 더 이상 총장 독재 체제를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전했다.
한편 이날 열린 이사회는 김희수 총장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