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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안 봐주겠다”는 안철수, ‘뒤끝' 작렬

    청와대 전병헌 정무수석이 11일 헌법 사상 초유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부결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대화와 소통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결국 우려하던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이 끝내 부결된 것이다. 헌법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의 원내 사령탑인 우원식 대표의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해졌고, 앞으로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또한 험난한 역경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으로서는 초비상이 걸린 셈이다.

    이날 동의안의 부결 원인은 결론적으로 원내 사령탑을 맡은 우 대표가 ‘표 단속’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우 대표로서는 지난 7월 추가경정예산안 표결에 이어 두 번째 표 단속에 실패한 셈이 됐다. 지난 7월 22일 추경안 표결에서는 정족수 미달로 통과가 여의치 않게 되자 자유한국당까지 쫓아가 정족수를 '구걸'하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지난번에는 한국당만 믿고 있다가 당하더니, 이번에는 국민의당만 믿고 있다가 당한 꼴이 됐다. 표결에 자신이 없었다면 일단 보류를 시키고 국민의당을 더 설득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부결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내부적으로는 국민의당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최소한 20표를 가져오면 150표 이상의 찬성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완전히 '멘붕(멘탈 붕괴)' 상태"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을 ‘아군’으로 여겼던 원내의 판단 자체가 현실을 안이하게 내다보는 역량의 한계성을 스스로 자인한 셈이다.

    이에 비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 뒤, 기자들에게 “여러 번 말했듯이 지금 20대 국회에서 국민의당은 결정권을 가진 정당”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캐스팅 보터로서의 존재감을 국회에서 확실하게 보여줬음을 과시하는 발언이다.

    이날 표결 분석을 해보면, 자유한국당 5명과 국민의당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 총 293명이 표결에 참여했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120명, 자유한국당 102명, 바른정당 20명, 국민의당 39명, 정의당 6명, 새민중정당 2명, 대한애국당 1명, 무소속 3명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찬성을 당론으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반대를 당론으로 각각 표결에 임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맡겼다. 임명동의안 표결은 무기명 투표라 의원 개개인의 찬반을 확인할 수 없어, 각 당의 입장을 종합해보면 개략적인 추정이 가능하다,

    요컨대, 293명의 참석 의원 가운데 찬성 표결자가 145명으로 나타났는데, 동의안이 가결되려면 과반인 147석의 찬성표가 나와야 했으나 145표에 그쳤다. 가결에 딱 2표가 모자랐다.

    정당별로 분석해보면, 민주당 120, 정의당 6, 새민중정당 2, 무소속 2 등 130명은 찬성표를 던졌을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15명이 찬성했는데 이는 국민의당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국민의당 참석 의원 39명 가운데 15명만이 찬성표를 던졌다는 계산이다. 말하자면, 국민의당 전체 의원 40명 중 15명(37.5%)만이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찬성했다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최근 들어 분위기가 심상찮게 돌아간다는 관측이 간간이 흘러나왔다. 국민의당은 초반만 해도 김 후보자 인준에 대체로 찬성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안철수 대표가 취임하면서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취임하자마자 여권에 날카롭게 각을 세우며 연일 쓴소리를 해왔지만, 좀처럼 지지율 반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자 고심하던 안 대표는 반전의 칼날을 갈아왔다. 특히 대선 후 '소멸'돼가는 자신의 존재를 아프게 찔렀던 여권을 향해, 쌓인 앙금을 풀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것. 이날 임명동의안 표결에 그 칼을 작심하고 휘두른 셈이다.

    물론 안 대표뿐만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감은 오래 전부터 당 안팎에 도사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 “‘협치’라는 말만 앞세웠지, 우리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 것은 없지 않느냐”는 볼멘소리가 끊임 없이 제기돼 왔다.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게 정치의 일반론인데 문재인 정부는 그런 정치력을 보이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는 불만의 목소리다.

    여권으로서는 현재 국민의당이 보이기 시작한 '뒤끝'을 상쇄하고 이를 보전해줄만한 협치의 카드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게 아니고서는 여소야대라는 캄캄한 터널을 나홀로 뚫고 나가기에는 매우 힘겨울 것으로 보인다.
     

    정문영 기자  polo876@goodmorningc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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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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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나브로 2017-09-12 17:08:25

      국민의당에 너무 큰 실망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겠다더니... 다음 총선에 자민련 꼴 날거라는 생각밖에 안드는군요..ㅉㅉㅉ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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