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2017 대전 시민공감 예술제 유감
[특별기고] 2017 대전 시민공감 예술제 유감
  •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 승인 2017.09.1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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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문학평론가)

우리 고장 대전에는 문인, 화가, 서예가, 가수, 작곡가, 국악인, 연극인, 무용가, 공예가 등 수많은 문화예술인들이 거주하면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통해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 또 대전 문화예술인들은 공연, 전시, 작품집 발간, 문화예술 교육 등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런데 공연장과 전시장을 가보면 대부분 관객이 거의 없어 썰렁하다. 문화예술 작품과 단행본은 수요가 거의 없어 잘 팔리지 않고, 어쩌다가 팔려도 저가라서 돈 벌이가 잘 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생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워 부업을 한다. 전업 예술가가 극소수에 불과해 걸작과 시민 대부분이 공감하는 수준 높은 전시와 공연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이것이 대전 문화예술의 현주소이다.

그래서 요즈음 대전이 ‘문화예술의 불모지(the barren land of Cultural and Arts)’란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 대전의 문화예술 관련 당국이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온갖 대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대전 지자체의 재정형편이 좋지 않아 예산을 확보하기 힘들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3일 동안 서대전시민공원 특설무대에서는 (사)한국예총대전광역시 주최, 대전광역시와 대전광역시 중구 후원으로 2017 대전 시민공감 예술제가 개최되었다. 

대전예총 10개 단체가 꾸민 특설무대에서는 국악, 무용, 연극, 연예, 음악협회가 예술의 향기 가득한 수준 높은 공연을 펼쳤다. 푸른 잔디광장에서는 미술, 문인, 도예, 사진작가협회가 체험부스와 프리마켓을 운영하여 다양한 예술작품을 시민에게 선보였다.

9월 10일 오후 7시 2017대전 시민공감 예술제 폐막식 공연은 객석의 20%도 채우지 못해 썰렁했다.

그런데 홍보 부족과 대전 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무관심으로 객석의 20%도 채우지 못해 예산 낭비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되었다.

평소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많아 8일 개막일과 10일 폐막일 오후 행사장에 가서 2017 대전 시민공감 예술제 개최 현장을 둘러보았는데, 예상 밖으로 대전 시민들의 참여율이 저조해 실망하고 돌아왔다. 실제로 ‘시민공감’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관람객수가 행사요원수보다도 적어 충청도의 향토축제(local festival)를 조사 연구하는 향토사학자로서 충격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서대전시민공원 대전예술제 행사장을 찾은 어떤 시민은 “대전예술제를 이렇게 허술하게 개최할 바에는 차라리 폐지하는 것이 좋겠다”고 혹평했다. 그리고 어떤 시민은 “대전 예술제 참여 인원이 중구청이 해매다 개최하는 칼국수 축제 참여 인원보다도 훨씬 적어 황당하다”고 말했다. 또한 어떤 시민은 “대전 예술제에서 공연을 하는 문화예술인들이 무더위에 공연준비 하느라고 수고를 많이 했을 텐데, 관객이 거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9월 10일 밤 2017 대전 시민공감 예술제 폐막식 직전에 극단 홍시가 연극 <모성의 만다라 1>을 공연하고 있다.

(사)한국예총대전광역시연합회 박홍준 신임 회장은 인사말에서 “홍보 부족으로 대전시민들이 대전예술제에 많이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 앞으로 홍보를 더 많이 해서 2018년 대전예술제에는 보다 많은 대전 시민들이 참석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무튼 (사)한국예총대전광역시연합회 회원은 물론 대전광역시 문화예술과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전예술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앞으로는 대전 예술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대전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대전지역 문화예술의 향상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2018년 대전예술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행사 주최 측이 타 지역의 성공한 예술제를 벤치마킹(benchmarking)해 행사계획을 빈틈없이 꼼꼼하게 잘 세우고, 공연의 예술성과 역사성을 잘 살리는가 하면, 홍보를 강화하고, 볼거리와 먹을거리와 즐길 거리를 충분히 마련해 시민들의 예술제 참여율을 대폭 증가시켜야 한다.

그리고 대전시청 문화예술과와 대전문화재단이 대전시민들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강화하고, 대전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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