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KBS 밀어주고선...
대전교육청, KBS 밀어주고선...
‘어린이 독서왕’ 참가 독려했다 반발 사... 시민단체 “대회 중단을”
  • 천지아 기자
  • 승인 2013.05.16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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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회 선정도서 홍보 팸플릿.
[천지아 기자] KBS가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도전 골든벨 형식의 ‘독서왕 선발대회’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전교조 대전지부와 대전지역 시민단체가 대회 방식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회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교조 대전지부 외 18개 단체는 16일 대전시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 어린이 독서왕 선발대회’는 초등 3~6년생에게 두 달간 20여 권의 책을 읽게하고, 1000문제에 가까운 예상문제를 풀도록 하며 학생간, 학교간 경쟁을 유발하는 일제고사 형식의 비교육적 경쟁 프로그램”이라며 “학교를 독서 시험장으로 만드는 대회를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또 도서 선정과정이 불투명한데다 주관사인 KBS한국어진흥원이 선정 도서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맹비난했다.

이들은 “결과적으로 교육청이 각 학교에 문제가 많은 선정도서를 구입하게 하고, 각 가정에 과다한 도서구입비를 부담하게 만들었다”며 “대전시교육청은 관할 학교들이 선정도서 구입에 학교운영비를 얼마나 지출했는지 조사하고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 전교조 대전지부 외 18개 단체는 17일 대전시교육청에서 'KBS 어린이 독서왕 선발대회'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특히, 타 시도에 비해 대전교육청이 이 대회 동원에 적극 나섰다고 비난했다.

이들에 따르면 대전시교육청은 KBS의 협조 공문을 일선학교에 그대로 내려 보냈으며, 해당 학년 학생들을 전원 참가시키라고 하는 등 참가를 독려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교육청이 관할 학교에 학부모용 가정통신문을 보내지 말 것, 각 가정이 도서 구입비를 부담하지 않도록 할 것 등을 지도한 것과는 상반된 행정이다.
이 때문에 5월 3일 기준 대전지역 학생들의 ‘KBS어린이 독서왕’ 대회 참가자는 무려 87개 학교 1만6635명에 달한다. 대구보다(참가자 9개 학교 1261명) 13배나 참가율이 높은 것이다.

논란이 일자 시교육청은 뒤늦게 한발 뺐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참가 후원을 철회하고 교육청 사업과는 무관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두 차례 발송했다”며 “대회 참가에 대해서는 학교와 학생 자율로 결정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역 예선대회를 앞두고 이미 많은 학생들이 참가 신청을 한데다 각 가정과 학교에서 해당 도서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피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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