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예비아빠 ‘눈물의 사모곡’
20대 예비아빠 ‘눈물의 사모곡’
장모에게 간 이식 대전 대덕구 김대호 씨 “손주랑 놀아주셔야죠…”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3.05.17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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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장모에게 간을 이식해 준 대전 대덕구 중리동 김대호(26) 씨. 국립암센터에서 회복 치료를 받고 있다.<사진 출처=연합뉴스>
[황해동 기자] “장모님이 손주를 그토록 기다리셨는데… 얼른 나으셔서 손주랑 놀아주셔야죠…”

한 달 후면 아빠가 될 20대 가장이 간경화 말기 장모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해 줘 잔잔한 감동과 함께, 가정의 달 가족의 의미를 새삼 일깨우고 있다.

대전 대덕구 중리동 김대호(26) 씨는 지난 15일 국립암센터에서 9시간의 대수술 끝에 간경화 말기로 투병 중인 장모 이수분(56) 씨에게 자신의 간 70%를 이식했다.

김 씨는 한 달 후면 아이 아빠가 될 상황이지만 그것이 그의 결심을 바꾸지는 못했다. 김 씨에게 장모 이 씨는 친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김 씨는 한 달후면 아빠가 된다.<사진 출처=연합뉴스>
이 씨는 지난해 초 간경화 초기 진단을 받았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약물치료에 의지해오던 이 씨는 상태가 악화돼 이달 13일 국립암센터로 이송됐고 “간 이식수술을 받아야 살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가족들은 암담했다. 장애인 남편과 미혼의 딸, 김 씨 부부가 가족의 전부. 가족의 생계를 이끌어가기도 벅찬 형편에 간을 기증해줄 사람을 찾기도 어려웠고 간 이식 비용도 마음을 짓눌렀다.

이 때 김 씨가 선뜻 나섰다. 김 씨는 “장모님은 저를 낳아준 친 어머니와 다를 바 없다”며 간 이식을 결정하고 “이식수술에 적합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한 달 후면 아이가 태어나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컸지만 장모에 대한 김 씨의 사랑은 커 보였다.

할머니와 아버지 밑에서 자란 그는 군 입대를 앞두고 고아가 됐으며 현재 처가인 대전 서구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장모의 눈에 띄어 한 가족이 됐다. 장모의 보살핌과 사랑이 현재의 김 씨를 있게 한 원동력이 된 셈이다.

다행히 이식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현재 회복 중이지만 4000여만 원에 달하는 수술비용을 마련하기가 암담하다. 김 씨의 수입 200여만 원과 처가의 기초생활수급자 지원금 50만원이 이 가족 한 달 수입의 전부.

급한 대로 은행에서 1000만원을 대출받고 동사무소에서 500만원을 지원받았지만 수술비용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김 씨 부부와 장모가 다니는 교회 교인들이 ‘모금 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교회의 한 교인은 “김 씨 가족의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주변의 정성이 모아져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고, 두 분이 빨리 완쾌돼 행복한 가정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010(4913)0827(김 씨 부인 전민숙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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