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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최영미, “실수했다. 사과드린다. 용서해달라…”

                        SBS TV 화면 캡처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시인의 ‘갑질’논란으로 여론을 뜨겁게 달궜던 시인 최영미 씨가 파문 이후 자신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최 씨는 14일 “SNS에 올린 개인적인 이야기의 파급력이 이토록 클 줄 전혀 몰랐다”면서 “악성 댓글로 충격을 안 받았다면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최 씨는 이날 SBS TV 방송 프로에 출연, “페이스북에 제가 ‘특급호텔을 원한다, 수영장 달린 방을 원한다’라는 언급으로 우리 사회의 민감한 부분들을 건드린 것 같은데, 제가 실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 페이스북을 시작하면서 거기에 약간 중독돼, 올려서는 안 될 사적인 이야기를 해버린 것”이라며 “실수를 인정하고 좀 경솔했다. 저로 인해 마음 상하신 분이 있다면 사과 드리고 용서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최 씨가 이날 밝힌 심경을 정리했다.

    -언론보도로 떠들썩해졌을 때 심경은.
    ▲소동이 벌어진 다음날 난리가 났고, (사글세) 집주인으로부터 장문의 문자가 왔다. 마음 고생시켜서 미안하다. 1년 더 살아도 된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해피엔딩이라는 생각에 안도했다.

    -보도에 딸린 댓글 보고 충격 받았나.
    ▲평소 충격을 안 받았다면 거짓말인데 제 친구들도 막 걱정해서 저한테 문자를 보냈다. 사실은 좀 건방지다고 오해 받을지도 모르지만 그냥 별로 커다란 동요는 없었다. 그날 첫날은 잠을 못 잤다. 해명을 해야 했기 때문에 해명하는 글을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이나 올렸다. 이게 내 스타일은 아니다. 시인은 항상 짧게 말하는 사람인데, 내가 구체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거라 오해를 풀어줘야 하니까. 글 올리고 정신 차려보니 자정이 가까워졌는데 그때까지 저녁을 못 먹었다. 뒤늦게 컵라면을 먹었고 새벽까지 잠을 못 잤다.

    -SNS에 공개한 의도는.
    ▲SNS를 시작한 지 1년 몇 개월밖에 안돼, 파급력을 잘 몰랐던 것 같다. 일주일에 한 두 번 글을 올리는 ‘이번엔 올릴 거리가 없네”하면서 별로 심각하게 생각 안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사건이 커질 줄 몰랐다.

    -비판하는 글이 많았는데…
    ▲그 원인을 생각해 봤는데, 이 사회의 미묘한 문제인 계급 문제를 건드린 것 같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 뭐 ‘특급호텔을 원한다, 수영장 달린 방을 원한다’ 이렇게 쓴 것들이 사람들의 가장 민감한 부분들을 건드린 것 같다. 실수한 거다.

    -경제적으로 어렵다는데 사실인가.
    ▲나도 놀랐다. 내가 정말 한 번도 가난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지금도 가난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작년에 마포세무서에서 나를 ‘근로장려금 대상자’로 분류해 놓았다는 통지가 갑자기 왔다. 그래서 그때 알았다, ‘내가 가난한 거구나’하는 사실을. 하지만 나는 지금도 인정하고 싶지 않다, 내가 가난하다는 것을.

    -이번 일을 겪고 난 후 겪은 변화가 있다면.
    ▲가까운 분들한테서 격려성 문자가 많이 왔다. 그 중에는 이름을 밝히기 곤란하지만 유명한 스승한테서, “영미야, 너는 잘못한 거 하나도 없다. 그냥 무시해라”라는 문자를 받았다. 또 작년에 문학강의를 들었던 의사 부부한테서는, “A라는 호텔 1년 치 호텔값을 지불할 테니 마음대로 묵으시라”라는 문자도 받았다. 이밖에 A라는 호텔보다 훨씬 지명도 높은 글로벌 호텔에서 방을 제공할 의사가 있다는 연락이 이메일로 오기도 했다. 그러나 SNS에 언급했던 A호텔에서는 연락 없었다.

    정문영 기자  polo876@goodmorningc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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