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어린이가 치아교정을 한다고?
성장기 어린이가 치아교정을 한다고?
치과 의사가 말하는 효과적 교정법
  • 윤현주 기자
  • 승인 2017.09.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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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동 원장 천안 가지런-e치과 교정 전문의

[굿모닝충청 윤현주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얼마 전, 은진 씨는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의 구강검진표를 받아 들었다. <요교정, 치과방문> 사실 은진 씨는 수아의 치아가 늘 마음에 걸렸다. 치열이 고르지 않고 아래턱이 조금 더 튀어나와 별명이 ‘피라니아’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심장이 내려앉는 듯 했다. 하지만 치과에 가보진 않았다. ‘교정은 이갈이가 끝나야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정말 교정은 영구치가 모두 나야 가능할걸까? 교정 전문의 윤순동 원장(천안 가지런-e치과)에게 자문을 구해보기로 했다.

교정 시기에 따라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사태가 생겨 날수도...
일반적으로 교정은 제2대구치(제2어금니)가 나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중학교 2학년 쯤이 적기라고 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윤순동 원장은 얼굴 골격의 문제라든지 결손치나 과잉치, 매복치의 경우 빨리 교정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고 말한다.

“아이들의 경우 치과검진을 할 때 파노라마 엑스레이를 찍어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하면 눈에 보이는 상황은 확인 할 수 있지만 잇몸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초등학교 1학년 때는 꼭 파노라마 엑스레이를 찍어 보는 게 좋다고 말씀드립니다. 입속 상황이 깨끗하고 치아가 바르다고 해도 과잉치나 결손치가 발견 될 수 있거든요.”

윤 원장은 “뼈의 성숙 정도, 유전적 요소 등을 고려해 종합적 판단을 내려야 하지만 빨리 교정을 시작해야 하는 케이스가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 빠른 성장이 이뤄지는 시기인 만큼 얼굴 골격이나 치아의 문제를 빠르게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성장기에 하면 더욱 효과가 좋은 교정 여섯 가지.
1) 치아가 나오는 방향이 바르지 않아 앞니가 거꾸로 물리는 ‘반대교합’
교정치료를 서둘러야 하는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이가 거꾸로 물리는 ‘반대교합’이다. 반대교합은 ‘씹는 기능’을 떨어뜨리고 안면 비대칭을 유발할 수 있다. 이가 거꾸로 물리면 씹는 게 불편하다보니 본인이 편한 쪽으로 음식을 씹게 되고 이것이 비대칭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윤 원장은 반대교합으로 인해 ‘잇몸이 내려가는 상황’ 또한 쉽게 넘길 수 없다고 말한다. 씹는 힘에 의해서 잇몸이 내려가게 되는데 이런 현상이 치아는 물론이고 잇몸까지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빨리 교정을 시작하면 내려간 잇몸도 정상적으로 차오르고 턱관절 또한 원래의 성장 패턴으로 돌아온다.

2) 기능적인 문제로 발생하는 ‘주걱턱’
윤 원장은 주걱턱 또한 교정을 서둘러야 하는 사례로 꼽았다. 그 중 기능적인 문제로 주걱턱이 되는 경우는 반드시 교정을 서둘러야 한다. 앞니가 아슬아슬하게 맞닿는 수준으로 물려 아이가 편의를 위해 아래턱을 앞으로 내미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이 아이는 기능적인 문제로 주걱턱이 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유전적 요소가 있고 기본적으로 얼굴이 긴 아이는 재발 가능성이 높아 굳이 교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마음을 놓고 있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윤 원장은 “유전적 요소가 있는 주걱턱의 경우 6개월 간격으로 성장을 지켜보다가 아래턱이 과도하게 자라는 변화가 없으면 치료를 시도하게 된다. 하지만 눈에 띄게 하악의 성장이 과도한 경우 성장 완료 후 수술적 방법을 동반한 교정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3) 아랫니가 안보일 정도의 ‘무턱’
대부분은 아이들은 무턱인 경향이 있다. 아래턱은 윗턱에 비해 늦게 성장을 시작해서 늦게까지 성장하기 때문에 무턱의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지켜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정도가 심한 경우 교정을 해야 한다. 윤 원장은 그 기준을 “이를 꽉 물었을 때 위 앞니에 가려 아랫니가 안보이거나 고개를 들어 아이의 턱 쪽에서 앞니의 물림을 올려다 봤을 때 아랫니가 윗니 잇몸에 닿는 정도”로 꼽았다. 이런 경우 그냥 두면 아래턱이 자라지 못해 기능적인 문제가 생긴다. 무턱의 경우 아래턱은 빨리 자라게, 상대적으로 윗턱은 성장을 늦추는 교정을 시행하는데 주걱턱 교정에 비해 치료도 쉬운 편이고 결과 또한 안정적인 경우가 많다.

4) 잇몸 뼈 안에 숨어있는 치아 ‘매복치’
매복치의 경우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문제로 치과를 찾았다가 파노라마 엑스레이를 찍어보고 매복치를 발견하는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 그러나 “이 사이가 많이 벌어져 있다거나 나야 할 치아가 나오지 않을 경우” 매복치를 의심해 봐야 한다. 이가 나야 할 자리가 아닌 다른 자리로 나게 되면 다른 이의 뿌리를 상하게 하거나 치열을 고르지 못하게 해 문제가 된다. 이럴 경우 매복치가 제자리를 찾도록 유도하는 교정을 시행하게 되는데 빨리 발견하고 교정을 시작하면 그 과정이 간소화 된다. 어릴 때는 치아가 날 공간을 열어두고 기다리면 이가 제자릴 찾지만 성장이 끝난 후엔 그 과정이 복잡해지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그래서 윤 원장은 “8세에는 반드시 파노라마 엑스레이를 찍어 볼 것”을 권한다.

5) 공간이 부족해서 이가 겹쳐서 나는 경우 ‘연속발치술’
이가 날 공간이 부족해서 이가 겹쳐서 나는 경우는 아주 흔하다. 이런 경우 성인은 치아 4개를 뽑는 발치교정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아이들의 경우 공간 부족을 미리 해결하기 위해 연속발치술을 시행한다. 다시 말해 적당한 시기에 이를 미리 빼서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흔하게 시행되는 교정법은 아니다. 아이의 성장이 얼마만큼 어떻게 이뤄질지 확신 할 수 없고 발치 또한 최후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정과 의사가 200% 확신을 한다면 연술발치술을 통해 드라마틱한 교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6) 이가 날 공간을 만들어주는 ‘공간재분배’
유치가 너무 빨리 빠진 경우나 공간이 좁아서 이가 나오지 못할 경우 시행하는 것이 ‘공간재분배’다. 어금니가 충치 때문에 너무 일찍 빠지거나 앞니가 넘어져 빠질 경우는 물론이고 선천적으로 결손치가 있는 아이 또한 미리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가 없는 공간을 닫을 것인지, 아니면 공간을 유지해서 나중에 보철을 할 것인지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결정하고 정리하는 것이 바로 공간재분배다. 이는 교정과 의사와 보철과 의사가 함께 시행하게 되는데 이 과정을 거칠 경우 2차 교정을 시행한다고 해도 과정이 간략해진다.

인터뷰 말미 윤 원장은 “이상의 문제들 이외에도 조기 교정을 요하는 다양한 문제들이 있을 수 있다”며 “혹여 의심되는 부분이 있다면 이런 문제에 대해 경험이 많은 교정전문의와 상담해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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