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프리즘] 이제 떠날 때가 됐다
[시사프리즘] 이제 떠날 때가 됐다
  • 이기동
  • 승인 2017.09.18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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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동 대전충남민언련 사무국장

[굿모닝충청 이기동 대전충남민언련 사무국장] 대한민국의 방송을 책임졌던 두 방송사의 방송 사고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기자들이 뉴스 현장을 떠났고, PD들도 프로그램 제작을 거부하고 있다. 화면을 통해 늘상 시청자들과 함께 하던 아나운서들도 보기 힘들어 졌다. 라디오에선 흔한 DJ멘트도 없이 음악방송만 흐르고 있다. 공영방송 KBS, MBC 노조의 총파업으로 인한 제작, 방송 파행이 열흘째 이어지고 있다. 

공영방송의 파행으로 시청자들의 불만이 꽤나 높을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대부분 재방송이 반복되고 있지만 특별히 불만이 많아 보이지 않는다. 뼈아픈 현실이지만 그만큼 두 공영방송사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무너졌다는 증거다. 오죽하면 총리마저 국회에서 공영방송 안본다고 대놓고 말했을까.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공영방송 KBS, MBC 두 노조 파업을 지지하는 여론이 높다. 60%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 절반 이상이 방송 파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언론노동자들의 파업이 정당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공영방송 정상화 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시민들 뜻이다.

이런 여론 흐름을 반영하듯 방송 밖에서는 기현상도 나타난다. 지난 9년 동안 망가질대로 망가진 MBC, KBS의 잔혹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공범자들’이 의외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벌써 24만명의 국민이 극장을 찾았다. 개봉 초기 상영관을 찾기조차 버거웠던 것을 감안하면 기적에 가깝다.

지난주 국회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MBC 김장겸 사장의 체포영장 발부를 두고 자유한국당이 발끈했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시도라며 국회 의사일정까지 거부하며 언론장악 저지를 외쳤다. 내로남불이라고 아전인수겪인 자유한국당의 모습을 보며 실소했다. 언론장악의 자행해 공영방송을 이지경으로 만든 장본인이 자유한국당 아닌가? 지난 언론장악에 대해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해도 모자랄 판에 제대로 난리를 폈다. 공영방송을 지키겠다는 발상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본인들이 자행한 언론장악 참사에 대한 일언반구 사과조차 없었다. 국민들이 다 아는 언론장악을 진짜 저지른 집단인 자유한국당만 본인들의 잘못을 철저하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그렇듯 현재 공영방송을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시킨 인사들은 요지부동이다. MBC, KBC 구성원들의 한결 같은 요구에도, 시민사회의 강력한 퇴진 요구에도 퇴진 의사가 없다. 한술 더 떠 최근 부당노동행위 등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던 MBC 김장겸 사장은 정치권에 자리보전을 위한 로비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간으로서, 언론인으로서의 최소한의 자존감마저 무너지도록 철저히 짓밟고 공영방송을 무력화 시켰던 자신의 행태는 뒤 돌아보지도 않았다.

이런 가운데 본인의 자발적 의사는 아니었지만 유의선 이화여대 교수가 방문진 이사직에서 사퇴했다. 공영방송 파업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결국 제자들의 요청에 이사직에서 물렀났다. 파업 일주일 만의 일이다. 자의든 타이든 현 공영방송 이사진, 사장 등 언론 부역자들의 퇴진이 공영방송 정상화의 시작임은 분명하다. 지난 과오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물어야 하지만 유의선 이사의 경우처럼 물러날 때는 물러날 줄 알아야 한다.

우리 지역에서도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이들이 있다. 대전MBC 이진숙 사장, 최혁재 보도국장, 방문진 김원배 이사, KBS대전총국 정지환 총국장이다. 각기 한 역할은 다르지만 공영방송 KBS, MBS를 망가지게 한 장본인들이다.

이제 떠날 때가 됐다. 부역의 시절은 끝이 났다. 국민들은 새로운 공영방송을 원하고 있다. 본인의 역할이 끝났음을 직시할 때 떠나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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