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지대병원 파업 초읽기... "오늘 마지막 조정회의가 관건”
대전을지대병원 파업 초읽기... "오늘 마지막 조정회의가 관건”
노조 “2차 조정회의마저 결렬되면 전야제 갖고 파업 돌입할 것"
  • 남현우 기자
  • 승인 2017.09.19 21:37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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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을지대학교병원이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말 부당노동행위 등을 이유로 총파업에 나섰던 을지대병원노조의 모습.

[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임금 인상 및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두고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대전을지대병원이 사실상 파업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또다시 지역 의료계에 파장이 일 전망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을지대학교병원지부(이하 대전을지노조)는 “조정기간 동안 병원이 교섭에 성실히 임하지 않고 있다”며 “조정기간이 만료되는 20일까지 주요 요구안에 대한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전국보건의료노조 산하 96개 사업장은 지난 5일 노동위원회에 집단쟁의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로 인해 각 지부는 지난 6일부터 15일간 조정기간에 돌입해 병원과의 집중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대전을지노조의 경우 ▲임금총액 15% 인상 ▲비정규직 400여 명의 정규직화 ▲근속수당 신설 ▲임금제도 개선위원회 설치 등 주요 요구안에 대해 노사가 8차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 12일 지방노동위원회와 노사가 참석한 사전조사에서 을지대병원은 노조 측이 제시한 임금총액 15% 인상에 훨씬 못미치는 1% 인상안을 제시했고 현재까지도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금 인상안에 대해 일각에서는 “노조가 임금 인상을 15%까지 요구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하지만 노조는 “15%를 인상해도 타병원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을지노조가 제시한 사학회계정보시스템의 회계지표를 살펴보면, 을지대병원의 총수익 대비 인건비 비율은 16.4%로, 인근 사립대병원인 단국대병원(36.7%), 건양대병원(20%) 보다 적은 수준이다.

노조는 “특히 간호사 임금만 비교해봐도 충남대병원의 50% 수준이며 단국대병원 간호사의 70% 수준”이라며 “노조 측의 주장대로 임금이 15% 인상된다 하더라도 동종 사립대 병원의 임금에 근접하는 정도다. 과도한 요구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을지노조는 또 병원의 고유목적 사업비가 타병원보다 과다하게 집행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을지대병원의 고유목적 사업비는 570여억 원으로, 같은 규모인 건양대병원(403억 원), 단국대병원(183억 원)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신문수 지부장은 “고유목적 사업비나 법인전출금 등은 높게 책정하면서 경영상의 이유로 인금인상이 불가하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 임금이 15% 인상되면 인건비가 120억 원 상승하는데, 고유목적 사업비에서 이 금액을 빼더라도 450억 규모”라고 설명했다.

신 지부장은 “대전의 사립대병원은 해마다 흑자를 보이고 있음에도 임금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이러한 열악한 근로 환경으로 신규 간호사의 절반이 이직하거나 그만둔다”며 “파업이라는 극단적 상황에까지 이르지 않도록 병원이 양심 있는 경영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을지대병원은 지난해 10월 말 을지노조가 부당전보 및 노조 탈퇴 종용 등 부당노동행위를 이유로 16일 간 파업에 돌입하면서, 응급실을 제외한 외래진료 및 병동 운영 등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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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토박이 2017-10-12 08:59:27
을지대학교 겉과 속은 완전 다르구만

지역주민 2017-09-21 01:12:53
7호선 지하철을 타고다니는데 언제부턴가 하계역이 을지대병원역으로 함께 불리우는 멘트와 안내표지판을 보게되었고
함께하는 이웃이라 을지병원의 기삿거리도 종종검색해 보는 1인.
병원장이란 사람은 억대의 금액을 기부도 했다는데..
잘 나가는 을지병원인줄 알았는뎌
속은 곪아 고 있었네.
함께하는 직원들 월급도 제대로 책정못하면서 기부라니..
기부도 꼼수로 보인다 보여

병원종사자 2017-09-20 21:49:34
아.. 진짜 인간적으로 1% 인상되느니 안받고 말지.. 이거는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 조롱하는 거지 협상하겠다는 태도가 아니네...

과거을지인 2017-09-20 14:17:22
'사람이 먼저다'
을지에서도 실천해주었으면..
직원들을 돈벌이수단으로 악용하지만 말고 가족으로써 대우해주고 존중해주고, 사람 귀한줄 알았으면 좋겠다.
그럼 누가 떠나겠어..
당신도 을지가족입니다? 가족한테 그러는거 아니다. 이런 못된것들아..

대전시민 2017-09-20 09:20:00
을지대학병원이 대전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 역할에 대한 필요성은 공감한다.그리고 더 큰 발전도 기대한다.그래서 이번 문제가
빨리 해결되길 기대한다.오늘날의
을지의 성장은 설립자나 그 친족들의 역할보다는 묵묵히 최선을 다한 을지직원들의 노력이 더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오랫동안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일한 을지 직원들을 대전시민으로서 응원한다.병원측은 그 구성원들의 정당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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