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미의 세상읽기] 안희정의 새로운 길
[김선미의 세상읽기] 안희정의 새로운 길
  • 김선미 언론인
  • 승인 2017.09.21 0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굿모닝충청 김선미 언론인]
 

김선미 언론인

큰 그림 그리는 안 지사 중앙정계 진출 기정사실화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어떤 길을 갈 것인가. '6·13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광역자치단체장, 교육감 자리를 놓고 유력 주자들의 행보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정가의 움직임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우리지역 정가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안 지사의 행보이다. 권선택 대전시장의 경우 대법원에서 무죄가 선고되면 당연히 재선에 도전할 것이고, 반대의 경우 출마 자체가 원천적으로 봉쇄되니 선택지가 단순하다. 반면 안 지사의 경우 2개의 선택지가 놓여 있다. 도지사 3선 출마와 중앙정계 진출이다.

도지사직 3선 도전은 안지사로서 가장 편하고 쉬운 방법이다. 도지사로서 안 지사에 대한 도민들의 선호도도 높고, 소속 정당의 지지도도 탄탄하다.
 
3선 출마는 꽃길, 중앙정치 도전은 보장 없는 험로
사자가 토끼를 사냥할 때도 전력을 다하는 것처럼 쉬운 선거는 없다지만 지금으로써는 3선은 땅 짚고 헤엄치기나 다름없어 보인다. 정치는 생물 같아 8개월 후의 일을 누구도 장담할 수는 없지만 개인 신상과 관련한 돌발변수만 생기지 않는다면 따 놓은 당상이다. 도시자 3선 출마에는 꽃길이 놓여 있다.
 
반면 중앙정계 진출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경선을 통해 한 달음에 전국적인 인물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 시켰으나 꽃길은 아니다. 정치판이라는 것이 워낙 신의라는 것이 천연기념물이나 마찬가지이고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조변석개, 널뛰듯 하는지라 사실, 미래는 아무것도 보장되지 않는다.

전국적인 인지도가 있다 해도 중앙정치 무대에서는 신인이나 다름없는 이들에게는 멀고 험한 길이 될 수 있다.

재·보선→여의도 진출→당권 도전 수순이 최적
안 지사가 중앙정계에 진출하는 길은 두 가지다. 막 바로 민주당 당권에 도전하든가 내년 6월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다.

물론 가장 최적의 방안은 재·보선 선거에서 국회의원으로 선출된 후 내년 8월에 있을 당 대표에 도전하는 플랜이다. 당 대표로 당선될 경우 하루아침에 중앙정치 무대에서 주요 정치인으로 부상하는 것은 물론이고 차기 대권가도에도 청신호가 켜지는 셈이다.

재·보선에 출마하지 않고 곧바로 당 대표 경선에 나설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정치구력이 만만치 않은 다선 의원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여권인 제1당에서 원외인 대표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다.

설령 당 대표를 거머쥔다 해도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는커녕 자칫 내상을 입을 수도 있다. 당 대표를 맡았다가 상처투성이가 되어 오히려 입지가 좁아진 경우도 심심치 않다.

원외로는 당권 도전 만만치 않아, 국회 입성은 필수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안 지사와 경쟁했던 주자들은 다음 행보의 가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선 도전을 굳히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경기지사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반면 안 지사 본인은 아직까지 확실한 행보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가에서는 중앙무대 진출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굿모닝충청>에서 실시한 충남도지사 및 도교육감 후보자 적합도 여론조사에서도 안 지사는 후보군에서 제외했다.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안 지사는 차기 대선 경선에서도 박원순 시장, 이재명 시장과 필연적으로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두 사람은 광역단체장직을 수행하며 대선을 준비하는 반면 안 지사만 지역 기반을 떠나는 것이 불리하지나 않을까.

지사직 버리는 것 불리하지 않을까? 그렇치는 않다
그러나 서울시, 경기도와 충남도는 체급이 다르다. 인구의 절반이 집중된 수도권과 충남은 중앙정치 무대에서도 그렇고 국민 눈높이에서도 비교의 대상이 되기 어렵다.

서울시장과 경기지사의 경우 서울시정과 경기도정을 통해 전국적 인지도를 높일 수 있지만 충남도정을 아무리 탁월하게 수행한다 해도 중앙 집중이 심한 현실에서 전국적으로 지지를 확산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내부적으로는 이미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해석되지만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안 지사로서는 이런 점에서도 도지사 3선 출마는 좋은 선택지는 아니다.

막 바로 당권에 도전하는 것 역시 성공 가능성이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도지사라는 현직을 버리고 중앙정치에 뛰어드는 길을 결정했다면 국회 진출 선택은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요소이다.

충남 서울 출마 저울질, 명분 무게감 있는 행보를
남은 선택지는 서울에서 출마할 것인가 충남을 지역구로 둘 것인가 하는 것인데 판단이 쉽지 않은 것 같다.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한다.

보다 쉬운 길은 충남에서 국회로 진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다면 안 지사 정치 이력에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안희정 개인을 넘고 특정당을 넘어 지역의 정치적 자산인 그의 행보가 쉽고 가벼운 길보다 당장은 조금 험하고 어렵다하더라도 명분과 무게감 있는 행보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