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자녀교육 코칭] 훌륭한 부모 좋은 코치, 경청(輕聽)하지 말고 ‘경청(傾聽)’하라
[조성진의 자녀교육 코칭] 훌륭한 부모 좋은 코치, 경청(輕聽)하지 말고 ‘경청(傾聽)’하라
  • 조성진
  • 승인 2017.09.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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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중부대 교양학과 교수(경영학 박사) 한국수퍼바이저코치 국제인증코치

[굿모닝충청 조성진 중부대 교양학과 교수] 사람이라면 무인도에서 혼자 살지 않는 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소통하면서 살아야 한다. 소통이 잘 되면 별 문제가 없지만,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갈등이 생기고 관계가 깨진다. 결국 스트레스가 쌓이고 그것이 심해지면 분쟁이 생긴다.

그런데 소통의 시작은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 것, 즉 경청(傾聽)에서 출발한다. 이것만 잘 해도 많은 것이 해결되고 관계가 좋아진다. 데일 카네기는 “다른 사람의 얘기를 진지하게 경청하는 태도는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찬사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부모와 자녀 관계,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대개 말이 많은 쪽은 부모나 교사인 경우가 많다. 자녀나 학생이 말할 기회를 주지 않거나 말을 하더라도 잘 들어주지 않는다. 말을 하면 “말대꾸한다” 하고, 말을 하지 않으면 “내 말이 말 같지 않냐”며 무시한다고 되레 호통 치기 일쑤이다. 바뀌어야 한다. 부모가 자녀의 말을 잘 들어주고, 교사가 학생의 말을 경청해야 관계가 풀린다. 경청하는 것이 의사소통의 출발점이고, 인간관계의 시작이다.

경청에도 종류가 있다. 먼저, 경청(輕聽)은 상대방의 말을 업신여기며 가볍게 듣는 것이다. 들은 체 하는 것이고, 자신이 듣고 싶은 것만 골라서 듣는 것이다. 그러니 말하는 사람의 뜻이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될 리가 없고 소통이 잘 될 수가 없다.

다음, 경청(競聽)은 상대방의 약점을 잡으려는 기세로 듣는 것이다. 비판하기 위해 상대의 허점을 파악하고 그것을 뭉개기 위해 듣는 것이기에 결국 싸움으로 번진다. 어쩌면 처음부터 싸우려고 듣는 것일지도 모른다.

제대로 된 경청(傾聽)은 상대방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 온 마음을 다해 듣는 것이다. 상대의 말은 물론 그 속에 숨어 있는 사실과 감정을 잘 구분하고, 상대의 표정 속에 숨어 있는 의미까지 함께 읽으며 듣는 것이다.

경청은 듣는 태도에 따라 네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귀로 듣는 단계이다. 상대방의 말을 들으려면 먼저 귀를 열어야 한다. 귀를 막고 상대방의 얘기를 들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귀가 열려 있다는 것은 상대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귀로 전달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단지 귀를 열었다고 해서 상대방의 얘기를 모두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듣는 사람의 머릿속이 복잡하면 상대가 말하는 얘기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 이것은 상대의 말을 단지 수동적으로 듣는 것에 불과하다. 당연히 상대방과 잘 통할 리가 없다.  

두 번째, 입으로 듣는 단계이다. 상대방의 얘기를 들을 때 그저 입을 꾹 닫고 귀만 열고 들으면 오해하기 십상이다. 그가 얘기하는 도중 알맞은 때에 적절한 질문을 하는 것이 좋다. 이것은 내가 그의 얘기를 진지하고 신중하게 잘 듣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그러면 말하는 사람은 상대방이 자신의 얘기를 경청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당연히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하고 싶은 모든 얘기를 다 할 수 있다. 다만 어떻게 질문하느냐가 중요한데, 이것은 별도의 연습이 필요하다. 의미 있는 소통을 하고 싶다면 질문 훈련을 받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마음으로 듣는 단계이다. 가장 바람직한 형태이다. 이것은 마음 문을 열고 상대방의 얘기를 귀 기울여 듣는 것을 말한다. 상대방의 말 속에 숨은 의도까지 파악하면서 그의 마음을 읽으려고 노력하며 듣는 것을 말한다. 당연히 온 몸이 상대의 말을 들으려고 노력하게 되고, 말하는 사람 역시 상대의 이런 노력을 바로 알아차린다. 당연히 소통이 잘 될 수밖에 없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소통은 경청에서부터 시작된다. “아빠, 신문만 보지 말고 내 얘기 좀 들어봐”, “엄마, 내 말 뜻은 그게 아니라니까” 이런 말이 나오기 시작한다면 부모의 경청 태도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이런 경우도 있다. 어떤 문제가 터져 서로 부둥켜안고 펑펑 눈물을 흘리고 난 후 부모가 얘기한다. “왜 그랬어? 진작 말하지.” 자녀는 무어라 대답할까? 그렇다. “그 때는 아무도 내 얘기 들어주지 않았잖아.”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잘 경청하는 것일까?

첫째, 상대방의 말을 들을 때, 그 속에 들어 있는 사실을 잘 구분하고, 그의 관점과 입장을 잘 파악해야 한다. 특히 상대방의 느낌, 감정, 정서 상태를 표현하는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말의 억양(intonation)만 달리 해도 전혀 다른 의미로 들릴 수 있기 때문에 억양도 예민하게 경청해야 한다.

둘째, 상대방이 말을 할 때, 음성으로 전달되지 않는 것(손동작, 얼굴 표정, 시선 등)에 집중하면 상대방이 말하는 의도와 문제의 본질, 겪고 있는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사람들은 실제로 분노, 시기, 질투, 미움 등의 감정을 느끼면서도 말할 때는 전혀 그렇지 않은 표정이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사람들은 대개 음성으로 전달되는 것보다 음성으로 전달되지 않은 것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훌륭한 부모로서 좋은 코치가 되려면 경청하는 방법을 훈련받고 연습해야 한다. 이것을 잘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코칭’(Coaching)을 배우는 것이다. 지금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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