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속보>=설계변경 논란인 ‘세종시 2단계 용수공급 시설공사’가 산 넘어 산이다. <관련기사:[세종 용수공사] 설계 오류에 '178만' 대전·세종시민들 피해>
또 다른 시공방법이 적용된 구간은 아직 착공조차도 들어가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대전 신탄진정수장에서 세종시까지 하루 14만톤 생활용수를 보내기 위해 올 5월 시작된 이 공사는 발주처인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상수도본부)와 시공사 A업체가 설계변경 갈등을 겪으면서 시작됐다.
쟁점은 굴착된 땅이 무너지지 않게 설계상 설치된 SK판넬 1단 버팀목에 용수관로가 부딪히자 A업체가 “높이가 더 높은 TS판넬로 설계변경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발주처는 “충분히 시공이 가능하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공사가 답보상태이다.
이 공법은 전체 사업 구간 11.05㎞ 중 대부분인 10.03㎞에서 적용되고 있다.
나머지 1.02㎞ 구간은 주로 터널을 뚫을 때 사용되는 추진공법으로 작업을 해야 한다.
A업체에 따르면 추진공법은 굴착 후 용수관로를 묻는 게 아니라 해저터널처럼 땅 속에서 땅을 뚫고 가면서 용수관로를 설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구간은 경사가 높아 원활한 생활용수 공급을 위해서 이 공법이 적용된다.
이 공사는 ‘암반용 쉴드머신’라는 기계 장비가 먼저 땅을 뚫고 나간 뒤 용수관로 설치를 도와주는 추진관이 뒤따르는 과정을 거친다. 나중에 이 추진관을 타고 용수관로가 설치되는 것이다.
쉴드머신이 지나가야하는 땅 속에는 약한 지반과 강한 지반이 혼재돼있다.
약한 지반을 만난 쉴드머신은 이 쪽으로 가려하고, 이 상태가 반복되면 땅은 마치 뱀 기어가듯 꼬불꼬불하게 뚫린다. 추진관 역시 마찬가지다.
이 경우, 일직선으로 들어가야 하는 용수관로 설치가 굴곡진 추진관 때문에 버거울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른다.
특히, 추진관 직경은 1650㎜로, 용수관로(1450㎜)보다 불과 30㎝(300㎜) 밖에 안 크다. 만약 추진관 직경이 용수관로보다 월등히 크면, 땅 속 자체가 넓게 뚫리기 때문에 이 우려가 줄어든다.
이에 따라 시공사는 지난달 말부터 직경 확대를 위한 설계변경을 추진 중이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를 위해선 발주처의 기술심의를 받아야하는 등 내년 4월까지 공사기한을 맞출 수 없어서다.
A업체 관계자는 “기존 1650㎜ 추진관으로 공사를 한다 해도 하루 작업량이 1~3m 밖에 불과하다”며 “착공조차도 안 된 상황에서 언제 기술심의를 받아 설치하고, 수돗물을 통수할지 모르겠다. 또 새로운 장비 설치에만 두 달 이상 시간이 소요된다”고 토로했다.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추진관 변경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아니고 감리단에서 시공 보증을 했는데, 지질이 달라져 공법 변경을 해야할 거 같다는 의견을 냈다”며 “아직 정식적으로 시작된 것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한편, 이 사업은 대전 유성구 용신교네거리에서 세종시 금남면 장재리 11.05㎞에 생활용수 공급을 위한 용수관로를 설치하는 것으로, 지난 2015년 대전 상수도본부가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본격화됐다.
시장님 비단 이번일의 문제를 떠나 일벌백개 하셔야 합니다. 지역사회를 위해 직원들과 죽을힘을 다하는 선량한 기업체가 무슨죄가 있읍니까. 기업과 딸린 직원들의 생사가 걸린 중차대한 문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