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동성애를 바라보는 두 시선’
[청년광장] ‘동성애를 바라보는 두 시선’
  • 권신구, 전민영 학생
  • 승인 2017.09.24 11: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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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신구 한남대 국어국문학과

동성애, 고민과 검증이 필요하다

지금껏 결혼은 남자와 여자간의 문제였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인식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사회적으로 동성애 논의가 활발해 진 이유다. 동성애자들은 스스로를 ‘성 소수자’라고 부르며 동성애 문제를 공론화 시켰다. 그들은 동성애는 선천적이며, 자연스러운 현상 중 하나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동성애도 정상적인 현상으로 인정받아야 하며, 동성혼 역시 합법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의견에는 수많은 사람들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시대가 변했고, 그 시대에 따라 사회적인 인식도 변화해야 한다는 식이다.

리처드 도킨슨은 그의 책에서 일정한 문화가 퍼져 나가기 위해서는 문화매개체인 ‘밈’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밈은 사람의 문화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데 ‘모방’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현재 우리 사회의 동성애 수용 문화에는 맹점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동성애를 막연히 ‘의식 있는 사람의 필수 조건’처럼 여기고 있다. 그 이면에 동성애와 관련한 적절한 검증과 고민이 결여되어 있다.

동성애 주장론자들의 대표적인 근거는 동성애는 ‘선천적’이라는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 역시 그들의 주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주장에 대한 검증과 고민은 없는 것이다. 실제적으로 동성애가 선천적이 아니라는 연구결과 역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처음으로 동성애 유전자를 발견한 과학자는 이후의 연구에서는 같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여성 동성애와 유전자와의 상관관계를 입증해 내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이후 라이스(Rice)나 무스탄스키(Mustanski) 등의 연구자는 동성애 유전자의 상관관계를 발견할 수 없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오늘 날 동성애의 문제를 주장함에 있어서 유전 관계의 연구는 적극 인용하는 반면 그 반대에 대해서는 발언을 찾아 볼 수 없다.

사회의 규범과 질서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동성애에 거부감이 크다. 어떠한 방식으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한 까닭이다. 또한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 토대인 헌법에서도 아직 ‘양성평등’을 규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민국의 법질서를 세우는 최상위 법 역시 아직까지 양성을 기본으로 인식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회적 규범과 질서를 바꾸는 데에는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동성애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차별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에서 일방적으로 주장만하는 그들의 모습은 막무가내로 보여질 뿐이다.

어떤 것이든 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것은 많은 비용을 전제로 한다. 사회적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그것에 대한 다양한 의견 수렴과 고민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동성애와 동성혼의 문제 역시 마찬가지이다. 동성애가 옳고 그름을 차치하더라도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막무가내 공론화를 통한 여론 동요는 문제의 해결보다는 문제를 악화시키는 원인일 뿐이다. 문제를 받아들이는 대다수의 태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오랜 시간 지켜온 규범과 인식을 바꾸는 시도이다. 변화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은 오히려 독이 된다.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하지 말고 주체적인 고민을 해야 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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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영 한남대 정치언론국제학과

내가 사과를 싫어하니까, 너도 먹지 마라?

지난 2000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퀴어축제가 열렸다. 당시 몇몇 성소수자 단체들만 모였던 소규모 축제는 현재 8만 명의 인원이 모이는 대규모 축제로 성장했다. 동성애를 지지하는 13개 국가에서 참여해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음지에 있던 이들이 자신을 당당하게 밝히고 있는 것이다. 동성애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호모포비아’들도 늘어났다. 호모포비아는 동성애자를 혐오, 차별하는 동성애혐오증을 일컫는다. 퀴어축제가 열릴 때면 동성애 혐오를 외치는 호모포비아들의 반대시위가 함께 열릴 정도다.

우리는 동성애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미 숱하게 논란을 빚어 온 주제다. 지난 28일,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는 동성애에 대해 “개인 성적취향이라 금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대선후보 시절 “개인적으로 동성애를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발언을 하면서 논란을 일기도 했다. 동성애 찬반 논란이 뜨겁다. 우리사회에서 더 많이 논의해야 할 주제라는 소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자는 동성애를 인정한다. 그리고 그 근거를 들려면 동성애 반대 주장을 짚는 게 우선이다.

첫째, 동성애는 에이즈를 발생시킨다. 흔한 주장이다. 2016년 질병관리본부는 전년도 신규에이즈 신고자 수가 남성 974명, 여성 44명이라고 발표했다. 약 22:1의 성비다. 남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이유는 항문성교 때문이다. 항문성교는 남녀 간 성행위보다 에이즈 감염 확률이 30배가량 높다. 하지만 그것이 동성애를 혐오할 근거가 되지는 않는다. 위생적인 성교가 에이즈 발생률을 0%로 떨어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에이즈는 충분히 예방 할 수 있다. 게이들의 에이즈 발생은 위생문제지, 젠더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둘째,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행위다. 기독교 신자들의 동성애 반대는 유독 거세다. 하지만 성경에는 동생애 뿐만 아니라 여성 혐오적 편견이 훨씬 짙게 깔려 있다. 만약 성경을 근거로 한다면, 여성혐오도 정당화 돼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여성혐오를 내세우는 기독교 집단은 없다. 성경을 근거로 한 동성애 반대가 설득력 없는 이유다.

셋째, 생물학적 관점에 위배된다. 간혹 ‘동성애는 짐승도 안 하는 짓’이라는 격한 표현을 쓰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무려 1500여 종이 넘는 동물들이 동성애를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 동물들은 동성애를 한다는 소리다. 반면 동성애 혐오는 오직 하나의 종에서만 발견된다.

오늘도 논쟁은 끊이지 않는다. 어떤 이는 종교적 이유로, 어떤 이는 생물학적 이유로 동성애에 반대한다. 어떤 이는 개인의 자유를 근거로 찬성한다. 각자의 가치관은 모두 다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동성애는 ‘성소수자문제’로 여겨진다. 우리나라가 동성애에 대해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더욱 분명한 건, 우리는 동성애를 반대할 권리가 없다. ‘나는 사과가 싫다’ 와 ‘내가 사과가 싫으니 너도 먹지마라’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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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요 2018-03-05 10:34:14
물론 과격한 일부 개신교 ? 집단의 과격행동도 저는 엄단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일부 잘못된 조금 이상한 쪽으로 몰아가며 남녀대결 방송을 한 두개의 종영한 프로그램도 문제라고 봅니다.
저는 하나님을 믿지만 ... 지나친 발언과 행동하는 개신교나 동성애라고 하면서
남녀대결을 몰아가는 사람들에 반대합니다.
성숙한 시민답게 민주주의를 지키는 그럼 봄이 되어야 합니다. 다시 독재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에게 넘어가지 말구요.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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