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충남대학교에 전국 대학 최초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성사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충남대 제48대 총학생회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25일 오후 7시 학생총회를 열고 추진위 발족식 등 세부 계획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평화의 소녀상의 학내 건립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를 희망한 40여 명의 학생들로 추진위를 꾸렸다”며 “이날 총회에서 발족식과 모금활동 등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소녀상 건립에 대한 학생들의 훌륭한 뜻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다만 “방법론에서는 의견차이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학 관계자는 “소녀상은 국가적 아픔이 담긴 상징물이기에 건립을 무조건적으로 반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국립대 부지는 국유재산이므로 추진위에서 정식으로 부지 요청을 한 뒤 추가로 공간조정위원회에서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다수의 일본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어 눈치를 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결연 주체와의 관계를 고민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학교 구성원 대다수가 건립에 동의한다면 눈치를 보아야 할 이유는 없다”며 “구성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문제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그는 “평화의 소녀상을 학교 내에 건립하는 것을 반대하는 의견이 존재하는 점, 소녀상 건립 후 드는 관리 비용 등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 절차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학교 측에서도 방법론 외에는 특별한 의견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충남대가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게 될 첫 국립대가 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충남대 총학생회가 지난 9월 11일 개최한 전체 학생 대표자 회의에서 학내 평화의 소녀상 건립 건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 결과, 87.6%의 찬성(찬성 178표, 반대 25표)으로 의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