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과 이화여대 조기숙 교수 사이의 2차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24일 장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아 조 교수가 비판하자, 장 의원이 하루가 지나기 전에 다시 반박에 나섰고, 이에 조 교수 또한 가만히 있지 않았다. 한 시간 사이에 벌어진 공방이다.
장 의원은 2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에 대한 충고의 글 잘 읽었다”면서 “하지만 그 가슴에 찬 분노와 노여움에 오싹함을 느낀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군사정권이었나. 어떻게 사람을 죽이고, 건전한 시민을 탄압하고, 옥에 가두고, 없는 죄를 만드냐”고 따졌다. 전날 “지난 9년간 수많은 정치인, 연기자, 개그맨들이 취업은 물론 연기나 방송출연이 불가능했다. 정말 정치탄압이란 걸 받아보지 못한 사람이라서, 피해자에게 감정이입이 안 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한 조 교수의 지적이 영 거슬렸던 모양이다.
장 의원은 이어 “대한민국 사법부를 모독해서는 안 된다. 증오에 찬 허상을 믿고 있는 것”이라며 “이제 노무현 대통령 상여를 부여잡고 한풀이 베이스 캠프로 삼는 것을 중단하라”라고 경고했다.
그리고는 “노무현 대통령 이제 편하게 보내드리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빚 갚으라고 영수증 내밀지 마라”며 “문재인 정부를 실패로 몰고 가는 나쁜 짓이니, 부질 없는 복수심은 이제 거두라”고 덧붙였다.
이에 조 교수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조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이 비리정당의 생명의 동아줄인가?>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그래도 말이 통하는 분이라 생각했던 제가 어리석었다”며 “동문서답, 적반하장을 몸소 실천하는 자유한국당 일원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반격했다.
조 교수는 또 “정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한 배우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정권을 비호하며, 그런 사실을 지적한 제가 마치 노대통령을 불러낸 책임자인 듯 허위 이미지를 만들어내 공격하고 있다”며 “과거 위기 시에 늘 그랬듯,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노무현 대통령을 ‘생명의 동아줄’처럼 붙들고 나와 매달리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조 교수는 이어 “국민들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을 보수와 진보라는 진영 논리로 뒤덮어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수법”이라며 “하지만 언제까지 같은 수법이 계속 먹히리라 생각하나. 드라마도 비슷한 것 두 번 보면 결말이 뻔하고 식상하다”고 꼬집었다.
그리고는 “며칠 전 정진석 의원의 허위사실 유포나 노 전 대통령을 현실 정치에 끌어들인 님의 발언이 국정원 비리를 ‘물타기’하려는 목적인 걸 이제는 국민들도 다 안다”면서 “더 이상 노무현 대통령을 그 입에 담지 말 것도 부탁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