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호영 기자] “태양인은 1차적으로는 간략하고 검소해야 색을 멋대로 하는 것을 멀리할 수 있고, 2차적으로 보고 듣는 식견을 넓혀야 돈과 재물을 청백하게 할 수 있다. 반대로 태음인은 1차적으로 보고 듣는 식견을 넓혀야 돈과 재물을 청백하게 할 수 있고, 2차적으로 간략하고 검소해야 색을 멋대로 하는 것을 멀리할 수 있다. 또 소양인은 1차적으로 주의하고 살펴야 권세의 다툼을 피할 수 있고, 2차적으로 부지런하고 줏대가 있어야 술과 음식을 청결하게 할 수 있다. 아울러 소음인은 1차적으로 부지런하고 줏대가 있어야 술과 음식을 청결히 할 수 있고, 2차적으로 주의하고 살펴야 권세의 다툼을 피할 수 있다.”
조선 후기 사상의학을 정립한 이제마 선생의 의서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을 주역(周易)으로 해석한 책이 출간돼 관심을 끌고 있다.
‘동의수세보원, 주역으로 풀다’(골든북스). 사상철학과 주역을 바탕으로 마음의 움직임을 살피고 올바른 치유법을 제시한 이 책의 저자는 원광대 동양학대학원 임병학 교수로, 충남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하늘을 품은 한자, 주역으로 풀다’, ‘치유와 성숙을 위한 인성보감’, ‘易學과 河圖洛書’, ‘一夫傳記와 正易哲學’ 등 저술과 4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연구를 펼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사상철학의 근본이 마음의 작용과 기(氣)에 대한 첫 철학적 연구사례라는 점에서 가치를 지닌다. 일부 사상의학의 입장에서 마음을 논한 경우는 있지만 ‘동의수세보원’에 비추어 보면 전체를 일관하는 통찰보다는 지엽적 부분에 머무른 경우가 많았다.
이와 관련 임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사상철학은 기(氣)철학이자, 사람의 마음과 몸을 하나로 일관하는 마음학”이라며 “사상철학에서 마음학은 사람의 본성과 마음 작용, 그리고 심기(心氣)와 생기(生氣)를 연구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사람의 깊은 마음 작용과 성명론을 직접 문왕팔괘도(文王八卦圖)로 주해하고, 이를 다시 주역으로 풀이한 점이 눈길을 끈다. 서양의 심리학이나 ‘황제내경’에 기반 한 한의학적 사유와는 전혀 다른 차원이다.
임 교수는 “최근 사상철학에 대한 이해는 ‘무엇을 먹고, 무엇을 먹지 말아야 하는가’ 하는 신체 기능적 측면에서만 이루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사실 사상체질이라는 용어 자체도 ‘동의수세보원’에는 나오지 않는 것처럼, 이제는 사상철학이 본래 취지에 맞게 마음의 근본을 살펴 스스로 삶을 가꾸는 방향으로 연구·발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