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중반 노신사가 굳은 얼굴로
60대 중반 노신사가 굳은 얼굴로
[윤율로의 건강한 性] 전립선 암
  • 윤율로
  • 승인 2013.05.22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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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중반의 노신사가 굳은 얼굴로 외래를 찾아오셨다. “선생님 저는 더 살아야 합니다. 지금 죽는다면 너무 억울하고 할 일이 많습니다. 어떻게 좀 해 주세요.” 공포심과 억울함이 배어있었다.

사연인즉슨 전립선암의 조기발견을 위해 시행하는 피검사에서 수치가 높게 나와 암이 의심된다는 것이었다. 피검사는 PSA(prostate specific antigen)라고 해서 전립선 특이항원이라고 하는데 임상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혈액 중에 상승되기 때문에 이 검사를 통하여 조기진단이 가능한 것이다.

수치가 그리 높지 않아 우선 안심시켜드린 후 직장수지 검사(직장에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을 만져서 진단하는 검사, 암의 경우 매우 단단하다)와 경 직장 초음파(항문을 통하여 직장에 초음파 봉을 삽입하고 시행하며 복부초음파보다는 좀 더 정확한 전립선 정보를 알 수 있다)를 해 보았더니 암 소견은 보이지 않았다.

PSA는 다른 원인으로도 상승될 수 있으며 수치의 범위에 따라서 판단을 달리 해야 된다. 나이에 따라 달라지며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 경우 그 크기에 따라 증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상적으로 PSA는 전립선 상피세포에서 분비되어 정액 내에 주로 존재하며 상피세포간의 특별한 구조 때문에 혈중으로는 거의 노출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혈중농도는 정액 중 농도의 백만분의 일밖에 되지 않는다.

요즈음은 식생활 및 환경의 변화 등으로 인하여 전립선암의 빈도가 급격히 증가 하고 있으며 PSA수치 측정과 경직장 초음파의 일반화가 진단율을 높이기도 한다.

전립선암은 그 진행속도가 느리며 치료를 잘 받게 되면 다른 암에 비해서는 예후가 좋기 때문에 그리 절망적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전립선암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은 주로 전립선의 후엽에서 잘 발생되기 때문에 진행이 많이 된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므로 미리 발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립선은 방광 밑에 위치하며 전립선요도부위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커지는 경우 요도를 압박하여 배뇨를 힘들게 한다. 전립선 비대증의 경우는 전립선의 이행 부 즉 요도주위에서 발생되므로 커지는 경우 배뇨증상을 빨리 나타내는 반면, 후엽에서 발생되는 암의 경우는 어느 정도 진행되어야 만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암이라 하면 많은 사람들이 공포감에 사로잡히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암 자체보다는 오히려 이러한 공포심과 절망감이 암을 더욱 기고만장하게 하는 것이다.

전립선암은 전이되더라도 간암이나 신장 암처럼 혈류를 타고 전립선으로부터 먼 장기로 아무렇게나 전이되지 않고 임파선을 따라 단계적으로 전이되므로 암이 전립선과 림프 절에만 국한되어 있다면 전립선과 림프절의 적출 술을 통하여 완치될 수 있다.

요즈음은 복강 경 수술이나 로봇수술을 통하여 개복하지 않고도 수술이 가능하며 수술 후 경과도 놀랄만하게 좋아졌다. 또한 많은 환자들이 걱정하는 성기능장애도 수술과정에서 성기능과 관련되는 혈관이나 신경을 살려서 수술을 하기 때문에 그 발생율도 매우 감소하였으며 혹시 발생한다 하더라도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를 통하여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어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최근에는 발기 유발 제를 수술 후 매일 한 알씩 복용하여 발생 율을 어느 정도 낮추기도 한다. 일부환자에서 수술 후 요실금이 일시적으로 발생될 수 있는데 이는 6개월 정도의 재활치료로 거의 회복되며 약물치료로도 도움이 된다.

혹 암의 정도가 진행된 경우라 할지라도 전립선암은 호르몬과 관련성이 매우 깊어 호르몬 치료나 최근 개발된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으로 예후가 호전되었으며 배뇨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전립선을 내시경 적 절제를 해줌으로 배뇨곤란 문제도 간단히 해결될 수 있다.

요즈음은 건강진단 체계가 잘 발달되어 있어 배뇨증상이 없다하더라도 매년 PSA 검사와 직장수지검사만 잘 받아본다면 조기에 전립선암을 진단 받을 수 있으며 혹 암으로 진단받더라도 전립선암의 느린 진행 및 단계적 진행 등의 특성으로 두려움이 떨 필요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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