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⑧ 체육선진국=교육선진국… 학교스포츠클럽은 생활의 일부
[특별기획]⑧ 체육선진국=교육선진국… 학교스포츠클럽은 생활의 일부
[굿모닝충청-대전시교육청]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프로젝트 “운동장도 교실이다”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7.09.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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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이호영 기자] 세계의 교육선진국들은 학생건강은 물론 학업능력 향상, 정서적 안정, 사회성 등 스포츠와 학교체육의 통합적 효과에 주목해 이미 오래 전부터 정책적 지원을 꾸준히 확대해나가고 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지난 2013년 ‘체육활동과 학업능력의 상관관계’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영어·수학·과학 성적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남학생이 경우 운동량이 17분 증가할 때마다, 여학생은 12분 증가할 때마다 학업능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에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비슷한 연구가 진행됐는데, 조직화된 교외 스포츠 동아리 활동에 참여할 경우 수학에서 1.5배 더 높은 성취를 보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에서도 2016년 체육수업 시간이 학생들의 수학성적과 상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년에 걸친 연구에서 일주일에 평균 90분 이상 체육수업을 한 학교 학생들의 수학성적이 그렇지 않은 학교에 비해 높았던 것이다.

학교체육이 단순한 신체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잠재력과 한계를 키우고, 자신의 신체와 의지를 제어하며, 집중력과 자신감을 강화해 학업성취도를 높이는 또 다른 형태의 교실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학생기 경쟁심과 공정성을 배우고, 타인과 규칙을 존중하며, 협동과 노력의 가치를 익히는 것도 스포츠 활동의 중요한 부분이다.

그렇다면 각 나라별 학교체육 정책은 실제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을까.

독일 - “학교스포츠는 좋은 학교를 만든다”

독일은 학교체육, 엘리트체육, 생활체육이 서로 융화되어 성공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나라로, 학교체육을 전체 아동과 청소년의 참여가 가능한 하나뿐인 체육활동으로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모든 학교는 ‘운동, 놀이, 그리고 스포츠를 학교에서’란 슬로건 아래 정규 체육수업뿐 아니라 수업 외 학교체육, 타 과목 수업과의 접목, 스포츠클럽과의 활발한 연계협력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학생들에게 체육활동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정규 교육과정 외에도 “학교스포츠는 좋은 학교를 만든다(Schulsport tut Schule gut)”는 방침에 따라 휴식시간 스포츠, 학교 스포츠팀, 스포츠 동아리, 스포츠 활동을 위한 수학여행, 체육의 날, 학교체육축제, 온종일 학교스포츠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7~14세 학령기 아동의 스포츠클럽 활동 비율은 남자 82.19%, 여자 62.62%에 달하며, 15~18세 청소년은 남자 69.85%, 여자 48.43%로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체육을 잘하는 아동과 청소년이 타 교과목 우수학생과 동등하게 인정받는 사회적 분위기와 더불어 고학년이 되어도 체육수업을 동일하게 실시하고 ‘아비투어’(대학입학 자격시험) 과목으로 체육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등 교육과정에서도 체육의 비중을 높게 두고 있다.

미국 - 학생 체육활동은 대학에서도 중요한 평가 척도

세계 최고의 스포츠 강대국인 미국은 엘리트 중심의 체육뿐만 아니라 생활 중심의 체육이 매우 발달했다. 특히 학교체육은 이러한 생활체육의 중심으로, 정부와 학부모, 지역사회는 학생들의 체육 활성화를 위해 유기적으로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06년 초등학교의 69.3%, 중학교의 83.9%, 고등학교의 95.2%가 정규 체육수업을 실시하고 있었으며, 2007년 방과후 학교스포츠 프로그램 참가비율도 23.9%에 달했다.

정규 교육과정 외의 체육 활동은 크게 축구·농구·수영 등 교내 체육동아리와 지역사회 체육 프로그램으로 나눌 수 있다. 정규 교육과정 외 체육활동의 68.9%의 학교에서 이루어질 정도로 학교 내 다양한 체육 관련 동아리들이 있으며, 학교 간 대항전을 통해 학생들과 지역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도 축구·농구·럭비·하키 등 다양한 종목이 학교구와 연계해 자발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한다.

연령별, 학년별로 체육 교육과정과 지침이 있어 체계적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아울러 대학에서도 학생들의 학업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체육활동을 중요한 척도로 평가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참여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일본 - 무도·댄스를 중학생 필수과목으로

일본은 학생 체력향상을 위해 10년 전부터 ‘전국 체력운동능력 및 운동습관 조사’를 실시하는 등 학생의 운동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다양한 측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조사를 실시하기 전인 2006년만 해도 체력테스트를 하는 학교의 비율은 초등학교가 65.5%, 중학교가 76.4%에 불과했지만 2010년에는 초등학교 95.5%, 중학교 98.7%로 높아졌다. 또한 2008년 실시된 신학습지도를 통해서도 학생들의 체력향상을 위한 학교체육 수업시수 확대, 특정종목 필수화, 수업내용과 지도방식 개선 등 많은 부분 개선이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현재 초등학교 1~4학년은 연간 체육수업 시수가 102~105시간, 5~6학년은 90시간으로 늘었으며, 중학생도 연간 105시간 수업과 함께 무도(유도, 검도, 스모)와 댄스를 필수로 하고 있다.

정규과정 이외의 체육활동으로는 각종 운동회와 대회, 동아리 활동, 방과후 활동 등이 있는데, 특히 중학교부터 시작되는 동아리 활동엔 2011년 기준 중학생의 64.1%, 고등학생의 42.1%가 참여하고 있다. 일본체육협회가 창설한 스포츠 소년단에는 전국적으로 3만 5000개 팀 93만 명의 학생이 등록돼 있으며, 지도자도 19만 명이나 된다.

정부도 이러한 스포츠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외부지도자의 활용 촉진, 지역주민과 교류할 수 있는 클럽 하우스 정비, 학교 운동장 정비, 스쿨 헬스 리더 파견 등 다양한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 오전수업, 오후체육… 중·고등학교엔 ‘학교체육과’

프랑스에서 체육수업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필수과목이다. 연간 108시간 이상 이루어지는 수업을 통해 육상과 수영부터 승마, 등산, 조정, 체조, 댄스, 배구, 축구, 농구, 배드민턴, 탁구, 복싱 등 다양한 형태의 종목을 두루 선택해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중학교과 고등학교엔 ‘학교체육과’가 설치돼 있는데, 전국적으로 3000개의 학교체육과에서 6만 명의 학생들이 주당 3시간 이상 훈련을 하고 있다.

또한 각 중·고등학교에는 의무적으로 스포츠클럽을 개설해 더 많은 스포츠 활동을 하고 싶은 학생들이 매주 수요일 오후 3시간씩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약 80% 정도의 학생들이 방과후 활동을 하고 있는데, 예술분야와 함께 체육활동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교육부는 ‘오전 수업, 오후 체육(Cours le matin, sport l'après-midi)’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시범사업 첫해인 2010년 약 7000여 명, 이듬해엔 약 1만 5000명의 학생들이 이 혜택을 받았다. 이와 병행해 교육부는 ‘학교체육의 날’ 행사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2012년엔 전국적으로 약 4500개의 포럼, 아틀리에, 시범행사가 열렸다.

또한 입시준비로 인해 체육활동을 소홀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중학교졸업시험이나 고교 바칼로레아 점수에 체육점수를 반영하도록 하고 있으며,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방과후 활동과 스포츠 활동의 경우엔 가계소득에 따라 비용을 지급해 학생 체육활동에 소외가 발생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학교체육 지원과 육성에 나선 이들 나라의 사례는 체육강국이 곧 교육강국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크게 시사해준다. 이는 또 국내 교육현실에서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가 왜 필요하고, 이를 통해 어떤 효과를 거둘 것인가에 대한 답이 되기도 한다.

단순한 학업과 체력을 넘어 학생들이 앞으로 건강한 사회구성원,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데 있어서 체육과 스포츠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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