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안보도 엄중하고 살기도 팍팍한데 그냥 덮어두자”
MB, “안보도 엄중하고 살기도 팍팍한데 그냥 덮어두자”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7.09.28 23: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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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캡쳐 >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현 정부가 추진중인 ‘적폐청산’의 칼끝이 자신을 향해 바싹 다가오자, 참다 못해 경고성 멘트를 날린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안보가 엄중하고 민생 경제가 어려워 살기 힘든 시기에, 전전 정부를 둘러싸고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일어나고 있는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어 정부의 적폐청산 기류를 '퇴행적 시도'로 규정한 뒤 "국익을 해칠 뿐 아니라 결국 성공하지도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때가 되면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상황에 따라 반격을 본격화할 것임을 경고한 셈이다.

이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최근 정진석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에서 퍼붓는 공세와 일맥 상통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의 글에서 눈에 띄는 표현은 ‘미명’ ‘퇴행적 시도’ ‘결국 성공하지 못한다’ ‘때가 되면~’이라는 대목이다. 얼핏 평이해 보이지만, 실상은 시퍼런 칼날이 번득이는 비수와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미명’이란 단어는, “그럴듯하게 내세운 명목이나 명칭”이라는 뜻으로 '적폐청산'은 ‘가짜 명분’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퇴행적 시도’는 전 정부인 박근혜 정부를 건너 뛰고, 하필이면 자신이 집권했던 시절인 ‘전의 전’ 정부를 걸고 넘어지냐는 항의의 표시다.

‘결국 성공하지 못한다’는 대목은, “그 양반은 자국을 남기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굉장히 신중하고 치밀하고 의심도 많은 사람이라 쉽게 걸려들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정두언 전 의원의 발언을 연상시킨다. 그만큼 쥐 잡듯이 제 아무리 파헤쳐봤자, 자신이 연루된 증거를 찾아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인다.

‘때가 되면~’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타깃으로 백기투항을 강요해올 경우 카운터 펀치를 날릴 준비가 돼 있음을 경고한 셈이다. 노 전 대통령 시절 있었던 부조리, 다시 말해 참여정부가 범한 노출되지 않은 적폐의 어둠을 폭로하겠다는 엄포로 해석된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의 SNS 글은 추석을 앞두고 덕담 건네듯이 올린 것이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눈매에 가슴 속에 칼을 품은 스나이퍼의 모양새와 매우 흡사해 보인다.

적폐청산을 둘러싸고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가 평이한 단순 드라마로 밋밋하게 끝날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웰메이드 스릴러가 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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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2017-10-01 23:01:14
정두언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MB가 자국을 남기지 않는다고 은근 연막치고 다니던데. . 지금까지 MB처럼 대놓고 사기친 넘이 있었나? 지금 나오는 증거물들은 다 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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