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g으로 태어나 205일간의 치료
600g으로 태어나 205일간의 치료
충남대병원 초미숙아 7개월 보살펴 퇴원시켜
  • 한남희 기자
  • 승인 2013.05.23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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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원하기 전 은준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충남대병원 의료진.

600g으로 태어났지만 정성어린 보살핌으로 7개월만에 건강하게 새로 태어난 아이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해 7월 충남대병원에서 태어난 (윤)은준이. 은준이 엄마인 권성희 씨는 임신 22주하고 이틀만인 지난해 7월 2일 갑작스레 산통을 느끼고 제왕절개술을 통해 은준이를 낳았다. 팔삭, 칠삭도 아닌 육삭둥이로 태어난 은준이의 당시 몸무게는 600g.

초미숙아(초극 소저체중출생아)인 은준이는 폐를 비롯한 여러 장기가 미성숙한 상태였기 때문에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의료진은 출생 직후부터 은준이에게 계면활성제를 투여하고 인공호흡기 치료, 정맥영양, 각종 약물 투여 등의 집중치료를 시작했다.

입원기간동안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 폐출혈, 미숙아의 동맥관개존증, 패혈증, 장천공, 기관지폐 이형성증 및 미숙아 망막증 등 위험한 고비들이 많았지만 모두 이겨냈다.

은준이는 결국 205일간 의료진과 부모님의 정성어린 보살핌을 받고 최근 4.6㎏ 상태에서 퇴원해 또래 아이들과 큰 차이 없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권 씨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긴터널을 무사히 빠져나온 기분이다. 먼저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강한 생명력으로 잘 자라준 은준이가 너무 기특하고, 자식처럼 아껴주고 보살펴 주신 의료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면서 "은준이가 망막증으로 심하게 고생해 걱정과 두려움도 컸지만, 주위 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로 극복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아기들의 생명력은 생각보다 강하다. 포기하지 말고 매순 간 사랑과 관심으로 최선을 다하면 크고 작은 위기와 고비들을 무사히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미숙아 부모님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 은준이를 진료 중인 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장미영 교수

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장미영 교수는 "현재의 의학적 생존 한계인 임신 23주조차 채우지 못하고 태어났지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치료 과정에 참여하였던 모든 의료진의 헌신과 가족의 믿음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살얼음판 같았던 긴 시간을 잘 견뎌내고 은준이가 씩씩하게 자라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또 "최근 미숙아 출산율이 증가하고 있는데,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확대되고 있고 국내 신생아 진료의 질 또한 나날이 향상되고 있어 생존률의 증가와 후유장애의 최소화가 기대된다"며 "부모와 아기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충남대병원은 2009년 보건복지부로 부터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로 선정돼 국고지원금과 병원 자체예산을 투입, 시설과 장비 등 의료환경을 국내최고 수준으로 개선해 고위험 신생아에 대한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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