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의원 <한반도 정세, 스웨덴에 길을 묻다>
김종대의원 <한반도 정세, 스웨덴에 길을 묻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7.10.1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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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지키는 평화(Peace-keeping)’와 ‘만드는 평화(Peace-making)’! ‘전쟁하는 기술’과 ‘전쟁을 막는 기술’이 같이 발전함으로써 균형이 유지되고 있는 나라, 그게 바로 스웨덴의 본질이다.”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여야 의원들과 함께 유럽을 다녀왔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 폭넓은 자문과 북한문제 해결을 위한 협조를 구하기 위해 외교활동을 벌이고 온 것이다.

김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반도 정세, 스웨덴에 길을 묻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번 유럽방문에서 느낀 소회를 이같이 올렸다.

그가 방문한 나라는 핀란드와 스웨덴. 유럽국가임에도 이들은 모두 한반도 정세를 예상보다 더 속속들이 꿰뚫고 있음은 물론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 대북 특사까지 지명해 놓는 등 이미 적극적인 관심과 민감한 대응을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핀란드도 예상 밖이었지만, 김 의원을 정말 놀라게 한 곳은 스웨덴이었다.

그는 “스테판 뢰프벤 총리는 지난 9월 유엔총회 기간 중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북한과의 대화를 강력히 촉구했고, 필요하면 적극 돕겠다는 의사표명까지 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웨덴은 북한과의 대화를 전담할 대북 특사로 외교부 장관을 지낸 캔터 스테타트 의원을 지명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김 의원은 “북한과의 대화는 미국의 집요한 방해를 무릅쓰고 진행되는 것으로, 암흑 속의 한반도 정세에 희미한 빛줄기가 아닐 수 없다”며 “스웨덴의 안보정책개발연구소(ISDP)는 북한 정세 평가와 한반도 문제해결을 위한 진지한 고민에서 결코 우리에 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ISDP 토론회에서 스웨덴은 북한 핵 동결을 위한 협상전략 중 하나인 ‘쌍 중단(북핵 동결-한미연합훈련 중단)’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하며, 그런데 왜 이런 전략이 실현될 수 없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해왔으나, 할 말이 없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한 때 해외 공적원조(ODA) 지출이 국내총생산(GDP)의 1.4%에 육박했던 평화의 나라, 저개발국 원조에 아낌없이 돈을 쓰면서 국격을 높인 이 나라가 부럽지만, 그러나 천사 같은 평화의 이미지 속에 날카로운 악마의 발톱도 숨겨져 있는 나라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스웨덴은 무기 수출이 우리나라의 6배에 달하며, 한국군이 대북 선제공격용으로 도입하는 독일제 타우러스 공대지 미사일은 사실 스웨덴의 핵심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그 가격의 40%가 스웨덴 몫”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 정권 수뇌부를 제거하는 기술을 우리에게 제공하면서 다른 한 편으로 그들에게 평화를 이야기한다”며 스웨덴의 이중성을 지적한 뒤, “결국 한반도에서 평화가 유지되면 영향력이 확대돼 좋고, 전쟁이 나도 그 나름대로 돈 버는 방법을 이미 터득한 영리함에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스웨덴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중립국으로서 전쟁의 참화를 피하면서, 한편 히틀러의 무기 제조에 필요한 철강을 대규모로 수출하여 돈을 번 나라”라며 “다른 유럽 국가들이 전쟁으로 폐허가 되는 동안 오히려 전쟁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은 역설의 정치학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의 심경을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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