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기자가 ‘세종시 용수공급 2단계 시설공사’ 공사 현장을 처음 간 것은 지난달 12일.
정확히 한 달 만에 공사현장을 다시 찾았다.
시공사 A업체가 발주처인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상수도본부)와 설계변경 갈등을 겪는 이 공사의 공개 시험시공을 12일 세종시 금남면의 한 현장에서 열었다.
이 자리에는 중앙지, 방송사 등 취재진도 함께했다.
낮 2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서 시작된 시험시공은 한 달 전과 똑같았다.
굴착된 땅이 무너지지 않게 설치된 SK판넬(1단 높이 1.5m)에 용수관로(1350㎜)가 자꾸만 부딪혔다. 부딪힐 때마다 나는 ‘텅텅’ 소리가 불안하고 공허하게 울렸다.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봐도 용수관로는 첫 SK판넬조차도 통과하지 못했다. 현장에는 “이게 말이 돼?”, “이걸 하라고?”라는 수군거림이 들렸다.
20분 동안 씨름에도 용수관로는 결국 설치되지 않았다.
이후 SK판넬이 철거됐다. A업체가 요구하는 TS판넬로 시험시공을 위해서다.
그 사이 현장에선 “발주처뿐만 아니라 대전시청 관계자들 모두 안 왔다”는 푸념이 들렸다.
자신들이 발주한 공사가 중단 상태인데, 관계자들이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게 이해가 안 됐다. 일은 저질러 놓고 수습은 시공사한테 떠맡기는 행태인가?
현장에 함께했던 김동섭 대전시의원도 “넌센스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김 의원은 상수도본부에 이를 따져 물었지만, 결국 관계자들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발주처 측의 입장을 들을 수 없자 취재진은 감리단장에 이를 묻기 시작했다.
“시공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감리단 측의 설명은 한 달 전 취재할 당시와 변함이 없었다.
이쯤 되면 발주처와 감리단이 귀를 막았다고 해도 무방하다.
어느덧 TS판넬이 설치됐다. TS판넬은 최대 3m까지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이를 토대로 용수관로 매설을 시작했다. 육안으로 봐도 용수관로와 TS판넬의 여유 공간은 충분했다.
SK판넬과 달리 TS판넬로 용수관로가 손쉽게 설치되자 현장에는 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약 1시간 30분간 시험시공이 끝나자 A업체 관계자들은 현장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그들의 눈빛에는 분노와 허탈함이 담겨 있는 듯 했다.
가만히 보자하니 발주저 감리단 시공사 자기입장을 내새우고 있구만 전문가로서 한마디 합시다 발주처 누구하나 책임질여고 안하고 모든일을 감리단에게 미루는 상황이다 sk판낼 우리 현장에서
500미리 상수도 관을 뭇는대 애을 먹곤 했는대어떻게 1350미리 관을 sk판낼 시공한다 택도 없는 소리다
감리다
정말 바보들이다 난중뒷감당 어찌하려고 불쌍하다발주처 꼭두가시 그만해라 불쌍해서 바줄수가 없다
시공사
지금까지 어찌 살았노 분하고 억울해서 시공사 대표도 참 대단합니다 발주처와 이렇게 싸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