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순-이상호, "침몰하지 않을 진실은?"
서해순-이상호, "침몰하지 않을 진실은?"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7.10.13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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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영화 <김광석>이 개봉된 지, 12일 현재 정확히 44일이 지났다. 1개월하고도 달포를 막 넘어서기 직전이다.

영화는 아직 상영중인 극장이 있고, 12일 현재까지 총 관객수 9만 6,830명에 예매 관객 57명을 포함하면 9만 6,887명의 스코어를 찍은 셈이다.

이 영화를 만든 이는 MBC를 퇴직한 이상호 고발뉴스 대표기자다. 탐사 전문기자로 유명하다. 김광석이 사망한 당일부터 이후 20년간 직접 발로 뛴 취재내용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영화의 포스터에는 “가수 김광석을 아시나요?”라는 카피가 먼저 눈에 띈다. 김광석이라는 가수의 죽음이 무엇 때문이었는지, 여러분은 혹시 아는지를 묻는 듯한 뉘앙스다. 사실 영화에서 이 기자는 김광석의 죽음에 대해 자살보다는 타살의 의혹이 짙다는 데 방점을 찍는다.

이 기자의 이런 주장이 인터넷과 SNS를 타면서 전국적인 화제로 떠오른 지 오래되었다. 포털 사이트에서는 ‘김광석’ ‘이상호’ ‘서해순’ ‘서연 양’이라는 관련 검색어가 상위 순번에 자주 랭크됐다. 이후 이 기자를 시작으로 변호사와 정치인이 언론 인터뷰에 오르내리다가, 이후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 씨가 매스컴을 타더니, 급기야 친오빠라는 사람까지 나타나기에 이르렀다. 각자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특히 부인 서 씨의 경우, 지난 추석 연휴를 전후해 가진 방송 인터뷰는 파문을 일으켰고, 중간에 프로파일러와 부검의 등 전문가들의 인터뷰도 잇따라 나오면서 치열한 갑론을박의 공방전으로 파문이 커졌다. 전문가 대부분은 김광석 타살 가능성을 낮게 진단했고, 딸 서연 양의 유기치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말의 여지를 남겼다.

이런 가운데 중견 언론인들의 날 선 비판도 제기됐다. 한 언론인은 “진실규명을 위한 저널리즘 콘텐츠 면에서 확인해야 할 여러 팩트를 간과했다. 결정적으로 중요하면서 엇갈리는 팩트들 중 일부만 취사선택한 영화 <김광석>은, 나태하고 불성실하고 논리도 빈약한 저널리즘의 결과물일 뿐”이라고 독설을 날렸다.

다른 언론인은 “애초에 자살로 결론 내린 수사관이나 부검의를 찾아가는, 취재의 ABC라 할 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 팩트로 말하기보다 의혹제기에 치중한 다큐로,
감독은 무엇을 하려고 이런 영화 만들었는지 아리송하다”고 꼬집었다.

그리고 12일 오후 1시 50분경. 서 씨는 급기야 서울지방경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냈고, 10시간 가까이 경찰조사를 받았다. 이 기자와 김광석의 친형 김광복 씨가 서 씨를 유기치사와 사기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경찰의 불가피한 조치였다.

서 씨는 조사 후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하면서 여러 가지 말을 던졌다.

그는 "이상호 씨는 정확한 팩트를 가지고 취재해야 하는데, 없는 사실을 가지고 하와이에 애를 감금했느니, 다른 남자랑 결혼했느니 그런 이야기를 했다"며 "(이상호 씨가) 죽을 때까지 저를 쫓아다닐 거 같은데, 시달리면서 어떻게 살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너무 고통스러워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죄 지어서 자살했다'는 말이 나올까 봐 그러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목을 끈 상황은, 서 씨가 경찰 조사에 앞서 가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서 씨는 작심한 듯 수위 높은 독설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김광석 씨 가족들에 지쳐서 이젠 이혼을 하고 완전히 인연을 끊겠다" “한 치의 의혹도 없이 떳떳하며 거짓이라면 할복하겠다” “이상호, 그분의 정신상태가 정상인지 의심스럽다. 우리 사회의 진실을 위해 나도 다큐멘터리를 만들겠다” “조사 후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등 자신의 생각을 거침 없이 토해냈다.

이에 대한 이상호 기자의 반응이 궁금해졌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짧은 문장 하나를 남기는 걸로 대신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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