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열며] 제발 출마하지 마시길
[노트북을열며] 제발 출마하지 마시길
  • 김갑수 기자
  • 승인 2017.10.15 05: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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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수 충남본부 팀장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선거(공천) 얘기만 나오면 화장장 불구덩이 속으로 들어가던 송장도 일어선다.”

국회를 오래 출입해 온 선배 기자로부터 전해들은,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어록 중 일부다. 얼핏 들으면 우스갯소리로 보일지 모르지만 자세히 보면 소름끼칠 정도로 무서운 말이다.

정치인에게 있어 ‘선거’란 두 글자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새삼 깨닫게 만드는 말이기 때문이다.
국민에게 욕을 가장 많이 먹는 게 정치인이라지만 그 자리에서 누릴 또는 누려본 ‘권력의 맛’은 그 누구에도 양보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인 것 같다.

지방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인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각자의 장점을 내세우며 현직 또는 상대 주자의 약점을 깎아내리는 식의 공격이 대부분이다.

정치의 생리상 거기까지는 어느 정도 용납할 수 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기본적인 자질이 부족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 보인다는 데 있다.

얼마 전 한 정치인의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는 “행정가에게 맡겼더니 달라진 게 뭐가 있느냐?”며 현직을 비판하는 동시에 자신을 CEO라며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왜 CEO인지 물었더니 돌아오는 답변이 황당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지역에서 상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따지면 CEO가 어디 한둘인가? 말장난처럼 느껴졌을 뿐이다.

명절 기간 고향을 다녀오는 길에 어이없는 현수막을 목격하기도 했다.

지난 번 선거에서 충남교육감 후보로 출마했던 사람이 명절 인사와 함께 “전) 충청남도 교육감 候補者”라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는데, ‘교육감’은 크게 쓰고 나머지는 작게, 그것도 ‘후보자’는 한자로 쓴 것이다.

마치 교육감을 지낸 것처럼 보이게 만들기 위한 꼼수인 것이다.

명색이 충남교육을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저런 식의 현수막을 달다니…. 보고 있기에 민망해질 정도였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애교’라고 치자.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공인으로서 허용하기 힘든 불법을 저지르고도 아무렇지 않게 출마하겠다는 자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 사람의 입당을 받아 준 특정 정당이 이해가 안 될 정도다. 그 사람이 소속 정당의 공천을 받을 수 있느냐는 것과는 무관하게 말이다.

정치인을 보면 유권자의 수준을 알 수 있다지만, 이정도면 너무하는 것 아닌가 싶다.

문재인 정부 들어 실질적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을 실현시키기 위한 헌법 개정 움직임도 본격화 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지방자치에 대한 주민의 불신은 오히려 커질 수밖에 없다. 지방자치 역시 결국에는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실 출마를 결정하는 것 자체는 쉽지 않은 일이다. 가족의 동의와 재정적인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그만큼 용기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불출마 결단도 이에 못지않게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 결단이 때로는 지역사회와 지방자치에 유익한 것이 될 수도 있다.

지방선거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나는 과연 그런 자질과 역량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기 바란다.

그리고 이에 대한 답변에 자신이 없다면 부디 출마하지 말 것을 권한다. 그것이 진정 도민을 위한 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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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힌 2018-02-11 18:51:31
김지철교육감 은 국민 들의 어려움 부터 해결해가며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시오! 현재 대한민국 국민 들이 어떠한 것들로 고통 을 받고 있는지 부터 말이요!! 특히 아동학대 고독사 학교폭력! 등 대한민국 서민 들이 조금이라도 안정 되게 살수 있는 나라! 그게 최우선! 특히
아동학대! 고독사! 학교폭력! 으로 피해를 당해서 장기간 학교를 못가고 있는 초등1학년~고등학생 까지 파악 하여 특단에 조치 를 내놓으시오! 이나라의 미래인 어린아이들이 병들어 가고! 돈. 빽. 없는 서민들이 힘겨워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쓴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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