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을지대병원과 노사가 파업의 트리거가 된 임금 문제에 대해 서로 대조된 통계를 주장하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노조 을지대병원지부(이하 노조)는 16일 을지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병원이 노조가 확인도 되지 않은 임금 자료를 내세우며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명백히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교섭과정에서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노조가 파악한 임금 통계를 제출하면서 병원에도 관련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했다”면서 “협상 자리에서는 제시하지 않다가 파업 사태가 빚어지고 나서야 언론에 사실이 아니라고 변명하고 있다"고 맞섰다.
노조에 따르면, 노조가 제시한 을지대병원 임금 통계는 대학홈페이지와 노동문제연구소, 2017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 연구보고서 등을 통해 동급 병원과 을지대병원 노동자의 임금을 비교 분석한 결과다.
노조는 또 “병원이 언론을 통해 사실을 왜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지난 8월 31일 시간외수당 60여억 원을 미지급하고 불법으로 용역 인원을 배치하는 등 부당노동행위가 적발돼 대전지방노동청으로부터 시정 지시를 받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정지시가 내려지자 이와 관련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뒤 마치 병원이 자발적으로 근로조건을 개선한 것 마냥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며 “병원이 직원들과 시민들을 얼마나 우롱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노조는 병원 측에 “노조의 수차례의 요구에도 제대로 된 근거 자료를 제시하지 않았고, 이에 자체적으로 확인한 근거를 통해 합리적인 주장을 하고 있는 노조가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다고 매도한 행위를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병원은 ‘을지대병원의 임금은 타 사립대 임금의 60% 수준’이라는 노조 측의 주장에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노조가 언론에 허위사실을 배포해 파업을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가려 하고 더불어 병원에 막대한 손실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이 제시한 2016년 결산 공시자료에 따르면 직원 1000명 이상의 전국 31개 종합병원의 전문의 급여를 제외한 평균 임금은 4646만 원인데, 을지대병원은 3718만 원으로 평균 대비 80.03% 수준이며, 을지병원은 3590만 원으로 평균대비 77.28%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