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눈] 옛 지도 속의 결성 풍류도 (結城 風流島)
[시민기자의 눈] 옛 지도 속의 결성 풍류도 (結城 風流島)
  • 이기웅
  • 승인 2017.10.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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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아문
광여도

[굿모닝충청 이기웅 예산 시민기자] 소리꾼들이 많았던 충남 홍성군 결성면은 1750년대 판소리의 중심이었다.

조선 영조‧정조 때 홍성 결성면 성남리 출신인 최선달(본명 최예운, 崔禮雲·1726~1805) 선생은 판소리의 원조라 불렸다.

이기웅 예산 시민기자

여기에, 가야산의 희잠과 여옥의 소리는 결성의 최선달, 서산 해미의 방만춘, 서산 고북의 고수관, 홍성 갈산의 한성준, 결성 김창룡, 서산의 심수봉가로 이어지고 현 결성농요와 장사익의 소리에서도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최선달의 영향으로 덕산, 결성, 갈산, 해미 등 가야산을 중심으로 많은 소리꾼들이 성장한다. 바닷길을 따라 하루나 반나절이면 오가는 한양과 황해도, 전주의 큰 공연장으로 내포의 판소리를 전한다.

지금도 결성면에 거주하는 최선달의 후손들과 주민들은 결선 농요를 정기적으로 공연한다. 이는 결성의 최선달, 김창룡(1872~1935)이 지역 소리꾼이었다는 문화적 전통이 결성 농요에 영향을 줬다고 할 수 있다.

최선달의 고향마을 성남리에선 해방 이후까지 판소리를 교육하는 곳이 있어 전국의 소리꾼들이 모여 들었다고 90이 넘은 어르신이 전했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판소리는 대중들에게 잊혀 지지만 그 음악적인 토양은 결성 농요라는 형식으로 이어지며 소리꾼의 못자리가 된다. 또 그 소리는 건넛마을 홍성 광천 출신의 장사익으로 이어진다.

결성 지역은 서해를 배경으로 내포 지역 천수만 중심에 위치해 일찍부터 해양성 내륙 문화가 복합적으로 발달한 곳이었다.

지금도 성남리 인근의 수룡동 마을은 황해도 출신의 이주민들이 많이 거주하며 수룡동 당제가 열리는데 원형에 황해도 당제 문화가 결합되는 특이한 문화적인 배경으로 남아 있는 곳이다.
현재 결성은 광활한 농토와 좁아진 수로, 무성한 잡초로 과거 포구였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누군가로부터 잊힌다는 건 서러운 일이다.

한 때는 서해바다가 읍내의 수로를 따라 이어지며 포구가 형성돼 멀리는 중국과 황해도, 한양, 전주 등지와도 교역하기가 좋았다.

현재 결성 향교와 관아 건물이 남아있어 한 때 지역의 중심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 판소리 명창 최선달이 태어나고 자란 곳 결성의 풍류도, 해창, 석곶포을은 옛지도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바다와 포구가 만나 번창하고 전성기를 구가했던 결성은 물길이 끊기면서 포구의 흥망성쇠를 짐작할 수 있는 건물은 대부분 사라지고 논으로 변했다.

또 물길은 육지로 변하고 풍류도는 논 가운데 흔적만 남겨 이곳이 포구였음을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이 같은 상황에 풍류도 옆 포구는 벤뎅이가 많이 거래되는 곳이었다고 마을 주민들 머릿속에만 남아있다.

가선대부최예운의비

내포와 그 중심 가야산으로 향하던 물길이 삽교천과 천수만, 홍보방조제가 생기면서 막히자 삽교와 해미, 결성은 정체성도 잃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는 기운을 다하고 몰락한다.

바다의 물길을 이어줘야 자연과 지역, 주민들이 살아난다.

막혀있는 내포지역의 물길을 열어 지역 문화와 공동체를 복원했으면 한다.

해수유통은 단순히 하천의 자연성을 회복하자는 운동을 넘어 지역의 정체성과 공동체를 복원의 실천이라 할 수 있겠다.

최근에 안희정 충남지사를 중심으로 역간척에 관한 정책을 통해 결성까지 이어지는 해수유통 의지도 읽을 수 있어 다행이다. 여기에, 중고제 판소리 대한 새로운 인식과 연구자들이 늘어나고 결성에 큰 공연장이 생기자 결성의 판소리가 옛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가야산의 소리 중고제 판소리가 지금은 비록 온전한 명맥은 끊겼을지라도, 많은 이들의 관심이 되살아나 한 때 내포지역의 문화와 정체성은 물론 판소리의 원조로 명성을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결성농요 공연 안내
매달 마지막 토요일 농요 공연과 읍성, 박물관 역사유적을 둘러보고 결성 해안길을 따라 남당리까지 아름다운 임해관광도로를 드라이브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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