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작들: "대장 김창수 - 지오스톰 - 마더 - 잇 컴스 엣 나잇 - 스코어"
개봉작들: "대장 김창수 - 지오스톰 - 마더 - 잇 컴스 엣 나잇 - 스코어"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7.10.1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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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이번 주에 개봉하는 영화 편수는 꽤 많다. 그 가운데 '대장 김창수' '지오스톰' '잇 컴스 엣 나잇' '스코어' 정도가 눈에 띈다.

이들은 흥행 면에서는 고만고만한 수준들이지만, 나름 개성을 갖추고 있다. 상업영화라면 '대장 김창수'와 '지오스톰' 정도이고, 나머지는 다양성 영화로 취향이 맞는 관객들에게는 볼만한 영화들이다.

◆대장 김창수 (연출: 이원태 감독, 배우: 조진웅 송승헌 정만식 정진영 유승목 신정근 등)
영화는 명성왕후의 시해범을 맨손으로 때려죽이고 스스로 잡혀 들어간 청년 김창수(조진웅)가 인천 감옥소에 수감되어서도 끊임 없이 일제에 항거해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렸다. 실존했던 독립운동가 김창수라는 청년이 대장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스토리로 담았다.

'가비'(2012) '조선마술사'(2015) 등 조선시대 사극을 주로 연출해온 이원태 감독은, 이번에는 백범 김구 선생을 모티브로 각본을 직접 썼다. 1896년 격동의 조선 말기시대의 감옥소부터 야적장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사실에 충실한 미장센은 괜찮다. 송승헌 정만식 등의 연기도 변함 없이 훌륭하다.

하지만 ‘남한산성’에 이어 이번 사극에서도 상업영화가 갖춰야 할 드라마틱한 흥행요소에 소홀한 면이 없지 않아 보인다. 작품이 제시하는 메시지는 나름 의미가 있으나, 영화는 전반적으로 지나치게 '계몽주의적'으로 흐르고 있어, 마치 정보를 주입시키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이는 상업영화가 신중해야 할 중요한 흥행 포인트라는 점에서, 자칫 '남한산성'의 재판이 되지 않을까 불안하다. ‘범죄도시’ 흥행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투자사 키위컴퍼니가 이번에도 그 맛을 계속 이어갈지는미지수다. 

◆지오스톰(원제: Geostorm, 연출: 딘 데블린, 배우: 제라드 버틀러, 짐 스터게스, 애비 코니쉬 등)
워너 브라더스가 제작한 SF 재난 영화로, '인디펜던스 데이' 시리즈, '고질라(1998)' 등의 작품에 프로듀서로 참여했던 딘 데블린의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주인공 제이크 역을 맡은 제라드 버틀러는 안타깝게도 '백악관 최후의 날(2013)' '런던 해즈 폴른(2016)'의 영화의 모습을 판박이처럼 보여줘 식상한 느낌을 물씬 풍긴다.

스토리는, 지구의 날씨를 조절하는 인공위성이 고장이나 대형 자연재해를 일으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8,1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작품은 원래 2015년 3월 북미에서 개봉예정이었지만, 미흡한 완성도로 수 차례 촬영을 반복한 탓에 3차례나 개봉이 연기된 전과를 안고 있다.

북미와 동시 개봉인 이 영화는 지난주 개봉한 동남아시아에서 혹평이 우세를 보이고 있어 흥행 전망이 그리 밝아 보이진 않는다. SF라는 장르만 차용했을 뿐, 스토리와 전반적인 분위기는 제라트 버틀러의 전작을 보는 듯한 착각과, 다른 유사한 종래 SF 작품의 클리셰를 지나치게 답습했다.  그저 가벼운 오락 영화로 보기에는 딱이다.

◆마더(원제: Mother!, 연출: 대런 아로노프스키, 배우: 제니퍼 로렌스, 하비에르 바르뎀, 에드 해리스, 미셸 파이퍼 등)
장르는 미스터리 호러물로, 스토리는 남편 일라이(하비에르 바르뎀)와 함께 살고 있던 그레이스(제니퍼 로렌스)의 평온한 일상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미스터리한 커플(에드 해리스, 미셸 파이퍼)에 의해 산산조각 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블랙스완(2010)' '파이터(2010)' '노아(2014)' 등을 연출한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가장 극단적인 영화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2017년 가장 충격적인 문제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마더'는 성경을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한다.

대런 감독은 "영화 곳곳에 성경적인 상징이 많이 들어 있다. 하지만 관객들이 이런 의미를 찾아낼 때 느낄 재미를 위해 은유적으로 표현했다"고 언급,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일반 관객이 편히 즐길 영화는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야 할 듯하다.

◆잇 컴스 엣 나잇(원제: It Comes at Night, 감독: 트레이 에드워드 슐츠, 배우: 조엘 에저튼, 크리스토퍼 애봇, 라일리 코프 등)

불과 240만 달러라는 최소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영화는, 북미에서 지난 6월초 개봉해 지난 15일까지 북미 기준 1,398만 달러(월드 와이드 1,928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가히 흥행돌풍을 일으킨 작품이다.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자극적이거나 충격적인 공포장면은 없다. 그러면서도 공포심리를 자극, 은밀하게 심장을 압박하고 몰아가는 '인시디어스 호러(Insidious Horror)'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상상하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위협적이다"라는 표현이 이 영화를 가장 적확하게 표현해주는 카피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전대미문의 바이러스가 퍼진 세기말적 상황에서, 아내 사라(카르멘 에조고) 아들 트래비스(켈빈 해리슨 쥬니어)를 데리고 외딴 숲속에 숨어 살고 있던 폴(조엘 에저튼)이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윌(크리스토퍼 애봇)과 윌의 아내 킴(라일리 키오), 아들 앤드류(그리핀 로벗 포크너)를 받아들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크리샤(2013)'로 데뷔, 평단의 극찬을 받았던 신예 감독 트레이 에드워스 슐츠의 신작으로, 두려움에 잠식 당한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심리 공포 영화다. 로튼토마토 지수 89%에 평점 7.4, 메타스코어 78점으로 우수평가를 받았다.

◆스코어(원제: Score: A Film Music Documentary, 연출: 맷 슈레이더, 출연: 한스 짐머, 대니 엘프만, 존 윌리엄스, 제임스 카메론, 퀸시 존스, 스티브 자브론스키, 정키 XL 등)

‘사이코’ ‘ET’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덩케르크' '다크 나이트 라이즈' '스타워즈' '007' '반지의 제왕'에 이르기까지, 역대 마스터 피스 영화의 명품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에 관한 뒷 이야기를 직접 보여주고 들려주는 영화다.

영화 역사상 최초의 영화 음악 다큐멘터리로, 영화음악 역사에 관한 훌륭한 입문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튼토마토 신선지수 92%에 빛나는 '머스트 워치(Must watch)' 음악 다큐멘터리라고나 할까.

93분의 러닝타임 동안 정확히 52편의 플레이 리스트가 소개된다. OST가 흐르는 가운데 본래의 영화 장면이 스크린을 가득 채우면서, 관객을 음악 속으로 몰입시킨다. 놓치면 후회할 다큐멘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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