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박근혜 인권탄압 보도는 결국 '소가 두 번 웃는 어처구니 없는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18일 인터넷 매체인 <노컷뉴스>는 「CNN "박근혜, 구치소서 인권침해 주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대서특필했다. 제목에 ‘단독보도 파장’이라는 꼬리표까지 붙여놓은 데다, '박근혜 전 대통령측이 이를 유엔 인권위에 제출할 예정'이라는 부제까지 달았다. 또한 작성기자가 워싱턴 특파원으로 올라 있어 꽤 그럴싸한 밸류를 갖고 있는 뉴스처럼 읽히기에 충분해 보였다.
이에 여타 국내 언론은 예외 없이 “구치소가 더럽고, 춥고, 불이 계속 켜져 있어서 밤에도 잠을 잘 수 없다”는 바로 이 표현에 솔깃한 나머지, 미국의 언론 CNN 기사를 경쟁하다시피 꽤 높은 뉴스밸류로 다루기 시작했다.
그러나 CNN의 오리지널 리포트를 확인한 결과, 국내 언론의 보도가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표현만을 눈에 띄게 앞세워 뻥튀기 보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CNN은 이날 해당 뉴스에서, 박 전 대통령이 수감생활에서 인권 탄압을 받고 있다는 의혹을 MH그룹이라는 법률컨설팅업체가 제공한 보고서를 근거로 보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동시에 국내 수감 실정을 취재한 내용을 법무부와 수감기관측 관계자의 말을 인용, 기사에 함께 포함시켰다는 점이다. 상반되는 양측 입장을 차분하고 균형감 있게 다룬 것으로, 지극히 정상적인 보도태도를 보인 셈이다.
하지만 국내 언론은 CNN의 기사를 뻥튀기했다. 우선 귀에 솔깃한 내용을 골라 제목으로 뽑았고, MH그룹이 작성한 보고서가 유엔 인권위에 전달되고 이슈화가 될 경우 그 파장이 만만찮을 거라는 의미를 지나치게 자의적으로 크게 부여해 여론을 선동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철저히 준수해야 할 언론 본연의 윤리의식을 망각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미국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특히 정치적으로 민감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사안임을 감안하면, 결과적으로 신중하지 못한 보도였다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해 보인다.
결국 ‘인권침해’라는 박 전 대통령측의 난데 없는 주장에 소가 한 번 웃었고, 어처구니 없는 국내 언론의 뻥튀기 호들갑 보도에 소가 또 한 번 웃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