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수익 미끼로 가상화폐 이더리움 다단계 사기”…‘발칵’
[단독] “고수익 미끼로 가상화폐 이더리움 다단계 사기”…‘발칵’
미국 A사, 수익형 채굴방법과 다단계 형태로 투자자 모집…“환전신청 거부”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10.2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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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대전 KT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피해자 대책위원회 모습.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최 모씨는 올 5월 지인의 권유로 가상화폐 ‘이더리움’ 채굴회사에 400여만 원을 투자했다.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지인의 조언이 발단이었다. 실제로, 최 씨는 불과 한 달 뒤 100만원 수익금을 돌려받았다.

때 마침 가상화폐가 뜬다는 얘기를 들었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올 7월 8000만 원을 다시 투자했다.

하지만 주겠다고 약속한 돈은 들어오지 않았다. 불안한 마음에 8월 가상화폐 환전을 신청했지만, 한 푼도 건지지 못했다. 

최근 가상화폐가 재테크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지만, 다단계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의가 요구된다.

가상화폐란 실물 없이 사이버상으로만 거래되는 전자화폐의 일종으로,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으로 구분된다. 위 사례에서 거론되는 이더리움은 알트코인에 포함된다.

가상화폐는 직접 채굴 혹은 거래소를 통한 매매 등 두 가지 방법으로 얻을 수 있다.

매매는 이미 채굴된 가상화폐를 전용 거래소에서 사는 방법이다. 

직접 채굴은 고사양 컴퓨터(채굴기) 프로세싱을 통해 수학문제를 풀고 가상화폐를 얻는 방법이다.

이는 자신의 가상지갑으로 직접 가상화폐를 모으는 ‘소유형’과 채굴회사에 위탁생산하는 ‘수익형’으로 나뉜다.

피해자 말들을 종합해보면, 미국회사인 문제의 A사는 수익형 채굴 방법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았다. 대부분 피해자들은 본업이 따로 있는 사람들로 가상화폐를 직접 채굴하기 어려운데다 고사양 컴퓨터가 부담스러워 이 방법을 선호했다.

채굴기 가격은 한 때 최고 6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A사를 통해 이를 구입하고, A사는 이를 운영해 수익금을 나눠준다는 것이다.

그런데, 상당수 피해자들은 A사에 직접 투자가 아닌 같은 투자자들을 통해 돈을 입금했다.

다단계 형태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를 끌어 모은 사람은 많은 수당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피해자들은 A사 실체를 잘 모르며, 일각에선 “실적인 좋은 일반 투자자들이 많은 돈을 벌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A사 정황은 그동안 심상치 않았다고 한다.

투자자들의 채굴기 확인 요구를 무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회사인 점을 이용, 영문계약서로 계약을 체결해 투자자들이 정확한 계약 조건을 알기 힘들게 만들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난 7월말 채굴된 전자화폐의 환전을 신청했지만, 이 회사는 업무량 과다 등을 이유로 이를 회피했다고 한다.

피해자들은 “A사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채굴기를 돌린다고 알렸지만, 이를 거짓으로 올리는 등 사실상 안 돌리는 거 같다. 가장 큰 피해는 환전을 신청해도 안 해준다는 것”이라며 “ A사는 홈페이지에 공지사항을 띄워놓고 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같은 투자자를 등을 통해 A사와 계약했기 때문에 직접 연락하거나 항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따라서 피해자들은 지난 21일 대전 KT인재개발원에 모여 채굴기 회수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은 1000명에 가까울 것으로 보이며, 만약 이 사건이 명백한 다단계 사기로 밝혀지면,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피해자들은 법적 절차를 밟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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