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약 5조원 규모의 대전시 곳간을 둘러싼 경쟁은 3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대전시는 25일 저녁 6시 시 금고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 등 3개 은행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중 대전시 금고 절대 강자는 KEB하나은행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1998년 IMF 금융위기 당시 퇴출된 충청은행을 인수하면서 지역 입지를 탄탄하게 구축했다.
현재까지 대전시 1금고는 KEB하나은행이 줄곧 맡아오고 있으며, 5개 구청에서도 곳간지기로 활동 중이다.
지역 내 점포 수도 KEB하나은행(44개)이 NH농협(31개), KB국민은행(42개)보다 많다.
이처럼 KEB하나은행의 1금고 선정이 유력하지만, “하나은행이 지역사회기여사업비 등 지역 사회 기여가 적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져 NH농협과 KB국민은행이 도전한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3년 금고 선정과 달리 1금고의 기타특별회계 일부가 2금고로 넘어가 먹거리(?)가 풍성해졌다.
따라서 올해 금고 선정의 최대 관심사는 2금고를 둘러싼 NH농협은행과 KB국민은행의 치열한 경쟁이다.
현재 2금고를 맡고 있는 NH농협은행은 지방 광역시와 달리 대전에선 2인자지만, 올해 금고 선정을 위해서 착실히 준비 중이라는 게 금융권 전언이다.
KB국민은행그룹도 칼을 갈고 있다.
올 초 본부장 등을 중심으로 TF팀을 구성한 KB국민은행은 대전 각종 행사에 참여하면서 시 금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금고 선정의 평가항목 및 배점 기준은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31) ▲대전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 금리(18) ▲시민이용 편의성(21) ▲금고업무 관리능력(21) 지역사회기여 및 대전시와 협력사업추진능력(9) 등 5개 항목, 100점 만점이다.
시는 이들 제안서를 토대로 이달 31일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열고 1·2금고 선정에 나선다. 결과는 이 무렵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위원회는 변호사·회계사·교수 등 민간 전문가를 과반으로, 최소 9명에서 최대 12명으로 꾸며진다.
한편, 1금고는 일반회계, 공기업특별회계, 기타특별회계 등 예산을 맡게 되며 2금고는 기타특별회계, 지역개발 이외 기금을 담당하게 된다.
올 시 예산은 일반회계 3조 2967억원, 특별회계 8119억원, 기금 8758억원 등 총 4조9844억원이다. 약정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4년 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