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고민 Q&A] 노인여가복지시설이 있나요?
[어르신 고민 Q&A] 노인여가복지시설이 있나요?
  • 임춘식
  • 승인 2017.10.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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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Q. 노인들의 여가활동의 의미는 무엇이며, 노인여가시설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이용해 보고 싶어서요(대전, 남 77).

A. 우리나라에서는 여가를 겨를, 짬 혹은 틈을 의미하는 말로 전통적으로 독립적인 영역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미미한 수준의 남는 시간의 활용을 의미하는 것으로 국한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가란 근본적으로 노동과 반대되는 개념이며 강제나 의무감이 없고 선택적인 활동으로 정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자유, 즐거움을 찾거나 휴식에 관련된 개념으로 자기 개발, 의무로부터 벗어나는 것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노인 삶에 있어서 여가의 의미중 노인문제를 살펴보면 고령화 현상은 노인의 문제를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다양한 노인의 문제들 중 고독, 소외, 무위가 있습니다. 이들 문제는 노인의 여가활동을 통해 대처할 수 있습니다. 고로 노인에게 있어서 여가는 건강을 유지시켜주고, 의미 있는 활동을 제공해주고, 남들에게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으며 재정적 안정성에도 기여를 해줍니다.

어쨌든 여가는 재생산을 위한 에너지를 보충하고 심신의 피로를 회복하며, 더 나아가 자아실현을 달성하기 위한 창조의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여가를 인생주기 상 자녀를 출가 시키거나 자녀의 경제적 독립 후 가정에 부부만 남게 되는 시기를 가리키는 것으로, 빠르면 55세에서 60세 혹은 65세 이후 노년기의 삶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시기는 은퇴로 인하여 노동시간은 줄어들고 경제적 소득이 점차 감소하며, 여가생활 비중이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어 노년기 이전과는 달리 생활 패튼이 노동중심 생활에서 여가중심 생활로 변화하게 됩니다.

그러나 대부분 노년기에 이르게 되면 여가시간은 증가하지만 이러한 여가시간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고 단순히 소일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현재 65세 이상의 노인세대는 여가활동을 즐긴 경험이 적고 여가활동의 방법과 기술이 제한되어 있어 주어진 많은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예를 들어 노인에게 있어 여가는 젊은이들이 개인의 즐거움이나 심신의 피로회복 또는 자기계발 등을 목적으로 하는 것과 달리, 노년기 생활의 무료함을 달래고 건강을 위해서, 그리고 대인관계 및 교제를 위한 활동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노인들의 여가활동을 시간 량으로 살펴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들은 하루 24시간의 활동에서 수면이나 식사 등을 포함한 개인 유지활동 이외에 교제 및 여가활동에 가장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활동은 집에서 TV를 시청하거나 취미활동인 바둑이나 장기, 화투 등의 놀이를 하며 옥외에서는 여가비용의 추가적으로 지출되지 않는 걷기나 산책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적인 관계는 가정구성원이나 친척과의 관계보다 종교 활동 등을 통한 다른 사람들과의 교제활동이 더 많아진 것도 특징입니다.

현재 65세 노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노인 여가시설은 노인이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모든 시설로서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공원, 농원, 박물관, 사찰, 영화관, 스포츠시설, 사설유흥장을 포함하여 경로당, 노인교실, 노인학교, 노인복지(회)관 등을 총칭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노인들이 여가를 즐기며 인생의 황혼기를 활기차게 보낼 수 있는 노인 여가시설로는 노인복지법 제36조 제2항에 의하면 경로당, 노인교실, 노인휴양소, 노인복지(회)관 등이 있다. 이 법에 의하면 경로당, 노인교실, 노인휴양소, 노인복지(회)관 이 노인 여가시설에 속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가까운 이웃에 있는 경로당은 전국에 무려 6만 8,000여 개소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로당은 장소가 협소하고 시설이 노후하거나 전문가의 개입 없이 비체계적으로 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으며, 프로그램 자체가 없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노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노인교실(노인대학)은 컴퓨터, 서예, 노래교실, 레크리에이션, 지역인사 초청 특강 등의 프로그램 외에 매월 관광지 견학도 실시하기도 합니다. 비용은 무료부터 실비를 받고 있습니다.

실시되는 프로그램을 보면 노인프로그램은 기능별로 묶여 있어서 프로그램 상호간에 유기적인 관계가 거의 없는 편이며, 또한 프로그램은 노인들의 욕구를 반영하기보다는 예산의 영세성으로 시설, 시간, 인력 등을 고려하여 현실적인 운영을 하고 있어 프로그램 실시에 따른 피드백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노인복지(회)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노인 여가 프로그램은 대체로 노인사회교육을 중심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노인사회교육은 노인들에 대하여 사회활동 참여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여러 학습, 기능 프로그램의 제공을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인종합복지관을 제외한 노인복지회관에서는 대부분 현실적인 실효성이 결여되어 있어 형식적인 진행에 그치고 있습니다. 노인복지법에서 노인복지(회)관의 기능은 상담, 건강, 교양, 오락을 강조하고 있고, 사업내용은 기타 노인의 복지증진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할 목적으로 취업상담 및 알선사업을 규정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노인 복지관의 사업내용은 상담 지도, 취업 상담 및 알선, 기능 회복훈련, 그리고 교양강좌를 그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업을 사업으로 하여 이용대상 노인의 실정과 지역적 여건 등을 감안하여 사업의 종류를 가감하거나 별도의 사업을 개발 추진할 수 있음을 노인복지법에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노인 여가 프로그램 운영에는 노인들의 여가에 대한 인식 결여, 그리고 시설 자체의 여가 프로그램 미개발 등으로 인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에 있습니다.

그래서 다수의 노인들은 유료로 이용할 수 있는 영화관, 콜라텍(무도장), 각종 문화행사 참여, 여행, 취미활동 프로그램 등을 부담 없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럽지만 여가활동에 용돈을 쓰면서 자신의 “삶의 질” 을 스스로 꾸려가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여가활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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