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젊은 예술가들을 만나다] 젊은 예술가들이 만드는 예술의 유전정보, DNA PROJECT
[대전의 젊은 예술가들을 만나다] 젊은 예술가들이 만드는 예술의 유전정보, DNA PROJECT
  •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 승인 2017.10.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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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젊은 예술가들을 만나다 (21)
대전문화재단에서는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차세대 아티스타를 지원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지원을 통해 젊은 예술가들은 개인 창작을 극대화 시켜나갈 수 있으며, 신진 예술가들은 서로 간에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 문화예술 인적 인프라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7년 모두 24명을 선정했으며 이들의 창작활동과 예술세계를 스토리밥 작가협동조합 소속 작가들이 취재해 널리 알리고자 한다.

 

[굿모닝충청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DNA는 생명체가 가진 유전정보의 본체를 말한다. 물론 생물학에서 나온 말이다. 그런데 대전의 예술계에서 DNA Project(Daejeon 2017 New Generation Atistar)가 열린다. 대전의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뭔가 큼지막하면서 새롭고 다양한 무대를 여는 일이자 차세대 아티스타들의 큰 잔치이다. 이 행사의 우리말 제목은 ‘젊은 예술가 콜라보레이션’으로 예술의 각 분야에서 아티스타로 선정되어 활동하였던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새로운 형식과 내용으로 만들어낸 융합예술의 마당이다. 그러니까 대전의 예술이 가지고 있는 DNA, 유전정보의 본체를 탐구하는 무대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자리에서 각자의 예술과 각 장르 예술을 융합해 보여주는 예술가들의 중심은 바로 차세대 아티스타들이다. 이 지면에서 계속 소개해왔고 또 소개해나갈 차세대 아티스타는 만35세 이하로 대전에서 활동하는 신진예술가들을 지원하는 대전문화재단의 사업이다. 예술 분야별로 1~2명의 예술가를 선정하여 최대 2년간 지원하는 이 프로그램은 선정된 예술가에게 예술적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창작활동과 이를 보여줄 수 있는 장을 펼치도록 도와준다. 올해는 24명의 예술가가 높은 경쟁을 뚫고 선정되어 활동하고 있다.

오늘은 젊은 예술가를 소개하는 일을 쉬고 네 명의 아티스타가 방송에 출연하는 자리를 따라가 봤다. 이 자리에서는 이번 잔치가 어떤 내용으로 꾸며지고 있는지 어떤 과정을 겪고 있는지 이야기가 오갔다. 청명한 가을 아침 한 라디오 방송국을 찾은 젊은 예술가들은 소프라노 박다미, 현대무용가 허은찬, 국악가 권은경, 타악 연주자 양왕렬이다.

먼저 타악기 연주가 양왕렬 씨가 자신의 공연을 소개했다.

“개막일인 10월 26일에 우리 ‘Double D’가 첫 무대를 엽니다. 타악기들의 연주와 함께 현대무용과 모던재즈가 어우러질 예정인데요. ‘Double D’는 댄스&드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드럼의 직선과 무용의 곡선이 만나 새로운 도형을 이룬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고요. 곽영은 씨를 비롯한 현대무용수들과 우리 팀 양왕렬 콰르텟이 함께 합니다. 작품의 제목은 ‘잠자는 심장을 깨우다’입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으면서 모두가 뛰고 있다고 믿는 것이 심장이지만 이 심장을 진짜 뛰게 만들어보려는 공연이에요. 다섯 가지 테마를 가지고 본능과 욕구의 감춰진 부분을 춤과 음악으로 표현하는데, 바닥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오래된 본능과 욕구를 다시 한 번 일깨워 움직이게 할 거라고 확신합니다.”

27일에 펼쳐지는 두 번째 무대는 ‘PerPoeMusic’이라는 팀의 콘서트이다. 소프라노 박다미 씨가 이 팀의 멤버로 공연을 소개했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극적 구성과 시, 그리고 음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토크콘서트로 꾸며봤습니다.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연주를 하고 시인의 시까지 직접 만날 수 있는 독창적인 공연이에요. 저와 함께 피아니스트 박상희, 시인 손미, 연극연출에 남명옥 이렇게 네 명의 여성 아티스타가 뭉쳐 이 독특한 무대를 기획했고 함께할 예정입니다.”

28일 세 번째 공연으로는 ‘다섯 독백’팀이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다섯 시의 시선’ 연작시리즈에서 세 번째 작품을 선보인다. 연극적 연출을 흐름을 근간으로 시인과 현대무용 임수정이 참여한 연극과 현대무용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내용도 개성적이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에 등장하는 주요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이 인물들의 이야기를 지역에서 탄생한 시를 기반으로 녹여냈다. 극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대본도 배우들이 직접 써나갔고 배우들의 연기에 녹아든 동작을 확장해 현대무용으로 표현하려는 시도로 연극과 현대무용의 움직임이 가미된 특별한 작품이다. 이렇게 시와 현대무용, 연극이 만난 결과가 바로 다섯 독백이다.

같은 날 열리는 네 번째 공연은 ‘Artistar235’의 ‘조(遭)오(娛)타(打)’로 국악과 양악이 어우러진 무대이다. 우리 타악기를 전문적으로 연주하는 권은경 씨가 마이크를 잡았다.

“한자를 보면 만나서 즐거워하며 두들긴다는 뜻이지요. 국악의 강예진, 저, 그리고 재즈피아노 남지미, 이렇게 세 음악가가 중심이 되어 공연을 이끌어갑니다. 우리 공연은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먼저 ‘소리북 에이도스’로 강예진의 소리북 독주가 있고 다음은 ‘굿&굿’으로 제가 굿음악을 독주로 연주합니다. 마지막으로 남지미 씨가 편곡한 음악이 ‘맛있는 국악 낭만 한 스푼’이라는 제목으로 퓨전국악밴드 에이도스와 함께 이어질 예정입니다.”

29일에 열리는 다섯 번째 공연은 ‘아티스타 프로젝트’팀의 무대로 이 팀에서 연출을 맡은 무용가 허은찬 씨가 직접 소개했다.

“‘소통, 침묵을 깨우다’는 제가 연출하고 첼리스트 권현진, 피아니스트 배자희, 옆에 계신 장구의 권은경 씨가 객원으로 출연합니다. 이 극은 한 가상의 예술가를 상정하고 그에게서 이 시대 젊은 예술가가 겪고 느끼는 현실과 그에 관한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현대무용과 서양음악, 우리 음악이 발전적으로 융합하면서 아주 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니까 많은 관심을 가지고 보러오세요. 후회하지 않을 거라 자신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공연은 ‘아트플렉스’의 몫이다. 이 팀의 공연은 9명의 예술가가 8가지 장르를 아우르면서 릴레이 형식으로 이어진다. 첫 번째 주자는 랩과 피아노 그리고 디제이가 만드는 소리들이 어우러지면서 신선한 오프닝을 선사할 예정이다. 두 번째 순서는 클래식과 국악이 만난다. 우리 음악인 사랑가를 중심에 놓고 클래식이 함께 어울리는 새로운 무대이다.

세 번째 순서에는 힙합과 국악이 어우러진다. 가야금병창 이유빈이 피아노 반주에 맞춰 놀부의 나쁜 행실을 재미나게 그리고, 그다음 뺑덕어멈의 나쁜 모양새를 해학적으로 표현하는 동안 힙합이 주거니 받거니 구성되는 재미있는 무대이다.

네 번째는 서윤신을 주축으로 클라리넷, 현대무용, 미술을 기반으로 한 퍼포먼스 아티스트가 함께 자기만의 표현방식으로 청춘이라는 주제를 풀어낸다. 마지막 순서는 성악, 힙합, 행위예술 이 3가지가 협업으로 새로운 형식의 청춘을 만날 수 있다. 이 모든 순서가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고 새로운 맛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모두 자신하고 있다.

이와 함께 11월 4일까지 이어지는 전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아티스타로 활동했던 시각예술가들의 작품들의 흐름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아티스타 5년의 리뷰전’을 둘러보면 우리 지역의 젊은 미술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오는 10월 26일부터 대전 예술가의 집을 찾는 사람들은 우리 지역의 우리 예술과 함께 기억에 남을 가을의 한순간을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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