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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우울증 환자입니다" 편견을 깬 그들[정신건강 선진국 호주를 가다] <5> '글로벌 정신건강센터' 해리 미나스 소장

    <굿모닝충청>과 충남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는 충남도민들의 자살 예방을 위해 '자! 살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정신건강 선진국인 호주의 빅토리아주정부(멜버른시)와 민간기관 등을 방문, 관련 시스템을 취재했다. '정신건강 선진국 호주를 가다' 시리즈(5회)를 통해 충남도에 적용시킬 방안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인 2006년 1월, 호주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일이 발생했다.

    학자 출신으로,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던 제프 갤럽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주 총리가 기자회견을 통해 우울증 환자임을 밝히며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것.

    이에 대해 현지 언론은 “우울증을 부정하고 숨길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극복해야 할 병이라는 것을 국민에게 인식시켜 주었다”고 호평했다.

    2012년 10월에도 비슷한 소식이 국내에 전해졌다.

    시드니올림픽 3관왕, 아테니올림픽 2관왕의 주인공인 호주의 수영선수 소프가 자서전을 통해 과거 심한 우울증을 알았고, 그로 인해 자살까지 생각했었다고 고백한 것이다.

    “정상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이 그에게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던 것이다.

    지난 9월 18일 <굿모닝충청> 취재진과 만난 호주 멜버른대 ‘글로벌 정신건강센터(Centre for International Mental Health)’ 해리 미나스(Harry Minas) 소장(정신과 교수)은 “(유명 인사들의 이 같은 고백이)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깨는 전환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18일 <굿모닝충청> 취재진과 만난 호주 멜버른대 ‘글로벌 정신건강센터(Centre for International Mental Health)’ 해리 미나스(Harry Minas) 소장(정신과 교수)은 “(유명 인사들의 이 같은 고백이)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깨는 전환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해리 미나스 소장에 따르면 호주 역시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수치스러운 것이었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정도로 편견이 심했다는 것.

    그는 “이제는 축구선수나 음악인, 사업가 등 누구나 자신이 앓고 있는 우울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것이 흔한 일이 됐다”며 “(자연스럽게) 그런 사람을 멀리하는 일도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정신건강센터는 호주를 비롯해 동남아지역의 정신건강 관련 연구를 하고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관이다. 해리 미나스 교수 역시 국내에도 수차례 초청됐을 정도로 정신건강 분야의 대표적인 석학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먼저 호주 멜버른 출장 기간 동안 취재진이 방문해야 할 주요 기관을 간략하게나마 소개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또 호주에서 발생하고 있는 자살의 주요 원인과 유형에 대해 설명한 뒤 한국과 일본 등 유교문화권에서 특히 심한 학업과 성공에 대한 부담이 자살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특히 호주의 언론이 자살 관련 보도를 할 경우 기사의 맨 아래에는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의 전화번호를 반드시 기입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해리 미나스 소장은 이종국 전 충남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장(현 국립공주병원 의료부장)의 요청으로, 맬버른 현지 정신건강 및 자살예방 활동 관련 주요 기관을 방문할 수 있도록 손수 일정을 잡아줬다.

    이 자리를 빌려 해리 미나스 소장과 이종국 전 센터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멜버른대 ‘글로벌 정신건강센터’ 해리 미나스 소장 인터뷰]

    - 한국의 경우 경제적 원인 등으로 인한 자살이 많은데 호주는 어떤가.

    “자살의 원인은 매우 많다. 경제적 원인이라고 했는데 동의하기 어렵다. 한국은 부유한 나라다. 물론 취업이 힘들고 가난한 사람이 있거나 사회적 단절을 경험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경제적 원인만으로 말하는 것은 주저하게 된다.

    호주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자살률이 높진 않지만, 어떤 그룹에서는 좀 더 높게 나타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16세에서 30세 사이 남자들이 사망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자살이다.

    해리 미나스 소장은 호주에서 발생하고 있는 자살의 주요 원인과 유형에 대해 설명한 뒤 한국과 일본 등 유교문화권에서 특히 심한 학업과 성공에 대한 부담이 자살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음으로 사회적으로 단절된 노인들과 오랜 기간 질병을 앓았던 노인들이 그렇다.

    성소수자나 문화적 소수자(소수민족)의 경우도 자살률이 높다. 오랜 기간 동안 자살률이 내려갔었는데 다시 올라가는 추세다.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환경적인 요인도 있는데, 극심한 가뭄이 닥쳤을 때 농장을 이어받은 젊은 남자들이 자살하는 경우가 많다. 이란·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던 사람들 중 호주로 돌아와서 자살하는 사람도 많다. 전사자보다 자살로 죽은 사람이 많을 정도다.

    한국의 경우 젊은이들이 갖는 부담, 즉 공부를 잘 해서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이 클 것 같다. 일본과 중국, 싱가포르 같은 국가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 호주 언론들은 자살에 대해 어떻게 다루나.

    “예전과는 많아 달라졌다. 자살 문제를 보도할 때는 몇 가지 기준이 있다. 우선 자살의 방법은 보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살의 방식을 보도하는 것이 안 좋은 결과를 낳는 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또 하나, 모든 보도의 맨 아래에는 ‘문제가 있다면 이 번호로 연락주세요!’라며 라이프라인 등 관련 기관의 전화번호를 넣어준다. 이것은 신문이나 TV, 라디오 모두 마찬가지다.”

    - 끝으로 한 말씀.

    “우선 이런 방문은 언제나 환영한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연락하면서 최근의 발전된 모습과 변화에 대한 소식을 듣고 있다. 정말 짧은 기간에 많은 변화를 이뤄낸 것에 대해 축하드리고 싶다. (특히) 한국의 성공적인 사례를 다른 나라에도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 한국에 대한 이해가 외부에는 부족한 것 같다.”

    [※ 이 기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 선정으로 작성된 것임을 밝힙니다]

     

    김갑수 기자  kksjpe@goodmorningc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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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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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cmaca 2017-11-06 18:39:03

      한국인은 행정법상 모두 유교도임. 가족관계의 등록등에 관한 법률 제 44조 제2항 및 제 71조 제 3호에 의해 그렇습니다
      http://blog.daum.net/macmaca/2179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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