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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프리즘] “도솔산을 지켜주세요”

    이기동
    대전충남민언련 사무국장

    [굿모닝충청 이기동 대전충남민언련 사무국장] 얼마 전 페친 중 한분이신 문성호 선생님의 글을 읽다 문득 어른으로서 참 미안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한 언론을 통해서도 관련 내용이 짧게 보도되기도 한 것 같다. 갈마동 성당에 다니는 아이들이 도솔산을 지켜달라며 100만원의 성금을 주고 갔다는 소식. 500원, 천원, 만원, 오만원권이 수북하게 담겨진 비닐봉투 사진도 함께. 아나바다장터 수익금을 모아 대책위에 전달한 모양인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월평공원 민간특례개발사업 반대 운동을 하는 선생님의 모습과 함께 아이들의 얼굴이 하나 둘 스치며 지나간다. 이 시대 어른으로 우린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자연유산만큼 큰 희망이 어디 있겠습니까?”라는 선생님의 물음이 그냥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대전시가 명품 도시공원으로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월평공원 민간특례개발 사업 부지인 월평공원이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곳만은 꼭 지키자’ 공모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더 이상의 개발을 막고 지금 있는 모습 그대로는 지켜야 하는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이곳은 지난 2007년 지역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이 월평공원과 갑천을 묶어 공모에 신청해 선정된 이후 두 번째 선정이라는 점을 상기하면 그 가치가 얼마나 큰지 가늠해 볼 수 있다. 2014년에는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도 선정되기도 했다. 월평공원은 그저 동네 뒷산이 아닌 도심의 허파와 같은 도심 생태공원으로서 예전이나 현재나 생태적, 환경적으로 중요한 대전의 자산이라는 점이 더 분명해 졌다. 이런 월평공원 주요 공간에 2천여 세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겠다는 대전시의 계획은 처음부터 잘못돼도 한 참이나 잘못됐다. 

    월평공원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는 소식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대전시민 대부분은 여전히 잘 모르고 있다. 특히 지역 주민들조차 월평공원 갈마지구에 2,700세대가 넘는 아파트가 공원을 허물고 지어진다는 사실을 모르는 주민들도 많다고 한다. 꽤 오랜시간 대전의 현안 문제가 되었던 일인데 그 실상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는 사실은 이 사업 추진 과정 역시 잘못됐음을 의미한다. 월평공원 민간특례개발 사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지역 주민을 비롯해, 대전 시민들에게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지역 언론의 무책임도 한 몫 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10월 26일 대전시청 앞은 월평공원 민간특례개발 사업에 대한 3차 도시공원위원회 회의를 통해 공원부지에 아파트 개발이 가능하도록 결정을 내렸다. 아직 최종 개발 결정이 나기 까지 진행해야 할 절차가 남아 있다고는 하나 앞 선 두 차례 도시공원위원회 회의에서 보류됐던 사업을 공무원들의 주도하에 강행한 결정에 뒷말도 무성하다. 오죽하면 같은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공식 논평을 통해 유감을 표현했을까?

    2020년 전국의 도시공원이 일몰제 적용으로 공원지역에서 해제될 예정이다. 지난 1999년 토지의 사적 이용권을 과도하게 제한해선 안 된다는 헌재의 판결 이후 18년 동안 이 문제에 대해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해결 방안을 미뤄왔다. 도시공원에 대한 민간특례개발사업은 대전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적으로 이에 해당하는 도시공원 면적적만 516㎢에 달한다고 한다. 서울 전체 면적의 80%를 넘을 정도로 엄청난 면적이다. 이 문제가 대전시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문제, 근본적으로는 중앙정부가 나서야 할 문제다.

    대전시는 이제 와서 반대하려면 대안을 내 놓으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일몰제가 코앞으로 다가 왔으니 민간위탁을 통해 아파트 개발을 통해 공원을 유지하겠다고 한다. 지난 18년 동안 대책 한 번 안 세운 책임을 시민들에게 전가하고 있다. 갈마동 주민 8447명의 반대 서명도, 도솔산을 지켜달라는 아이들의 목소리도 공허한 울림으로 치부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지켜야 할 가치가 있다면 일부 희생이 따르더라도 지키는 게 옳은 일이다. 개발은 순간에 모든 것을 파괴 할 수 있지만 보존은 세대를 넘어 공유될 수 있다. 도솔산, 월평공원은 후대에 넘겨 줄 만큼 지키고 보존해야 할 가치가 이미 충분하다.


    이기동  ccdmdj@gam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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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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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성호 2017-11-13 12:42:01

      도솔산(월평공원)은 150만 대전 시민의 허파입니다. 대전시가 이제까지 손놓고 있다가, 돈과 시간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시민들을 우롱하는 것입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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