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휴대폰을 개통하면 대출을 해주겠다며 수천 대의 휴대폰을 불법으로 세탁해 판매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수천 대의 휴대폰을 공기계로 세탁해 판매한 혐의(전기통신사업법 위반)로 A(41)씨 등 휴대폰 대리점 업주 20명과 B(42)씨 등 대부업자 16명, 수출업자 9명, 명의자 207명 등 250여 명을 검거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15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 20여 곳의 휴대폰 도·소매점에서 개통 명의자들을 모집, 휴대폰 1대를 개통할 때마다 40~60만원을 대출해주는 방식으로 총 6786대를 불법 개통해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일당은 모집한 명의자의 명의로 가개통한 유심(USIM)칩을 중고폰에 장착하고 새 제품은 ‘찌’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고유일련번호(IMEI)를 변경한 뒤 서울·수원·인천 등의 수출업자에게 기계값의 80%를 받고 판매하는 방법으로 15억여 원을 벌어들였다.
또 명의자 모집책인 B씨 등 대부업자들은 신용불량자와 학생, 주부 등 대출이 어려운 사람들을 A씨 등에게 소개시켜주는 대가로 명의 당 15만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일당은 불법 개통 사실이 발각되지 않도록 종업원을 고용해 해당 휴대폰으로 통화를 걸어 3개월간 지속적으로 통화량을 발생시키기도 했다.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한 사무실에서 ‘찌’ 프로그램으로 일련번호를 변경하는 것을 확인한 뒤 압수수색을 거쳐 이들을 검거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새 휴대폰의 유통 경로와 검거되지 않은 수출업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지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