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지난 9일 이승훈 청주시장, 14일 권선택 대전시장이 차례로 시장직을 잃었다.
두 도시 모두 행정부시장이 시장 권한대행을 맡아 내년 새로운 시장이 선출될 때까지 시정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다. 주요 현안사업과 국비 확보 문제 등에 차질을 빚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다. 시정의 흔들림은 곧 시민들의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수장이 없는 상황에서, 시정을 원활하게 운영해 나가야 하는 부담감을 양 도시는 떠안은 것이다.
그런데 두 시장의 낙마가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공교롭다. 나이와 청와대 경력, 낙마 이유, 낙마 시기, 당선 과정 등이 판박이와 같이 흡사하다. 그래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우선 권 전 시장과 이 전 시장은 1955년생, 62세 동갑내기다. 이 시장의 생일이 1월 10일, 권 시장은 12월 1일이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 않았던 점도 비슷하다.
당시 권 전 시장은 박성효 후보에게 여론조사 등에서 뒤져있었으나, ‘세월호’ 참사 이후 지지도가 급상승하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 전 시장은 한범덕 후보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가 5225표 차이로 시장 자리에 올랐다.
낙마 이유 역시 ‘정치자금법’ 위반이다.
권 전 시장은 (사)대전미래경제연구포럼 회원들로부터 특별회비 명목으로 받은 자금 1억 5900만원을 정치활동에 사용한 혐의로, 이 전 시장은 당선 후 선거관리위원회에 회계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누락된 부분이 있어 역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때문에 두 시장 모두 2014년 7월 1일 취임 후 낙마까지 3년 4개월 동안 내내 재판에 시달려 왔다.
이뿐만이 아니다.
권·이 전 시장 공히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권 전 시장은 2003년 대통령비서실 인사보좌관실 인사비서관을, 이 전 시장은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을 지냈다.
충청도에서 가장 큰 두 도시의 수장이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이 같은 내용은 청주의 한 시민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회자되고 있다.
공통점이 많은 두 전직 시장에 대한 안타까움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