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하면서 최근 주택시장 인기인 필로티 구조 건축물이 지진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전 지역 상당수 5층 이하 원룸들은 주차장을 확보하기 위해 이 공법으로 건설돼 있어 “혹시나 무너지지 않을까”라는 시민들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지진 관측 이래 두 번째 규모인 5.4 지진이 경북 포항에서 발생하자 해당 지역은 건물 외벽에 금이 가거나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이 중 시민들에게 충격을 준 것은 필로티 구조의 건물 1층 기둥이 엿가락처럼 휜 모습이다.
필로티 구조는 주차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벽 없이 1층에 기둥만 세워놓은 것을 의미한다.
대전 탄방동, 도안신도시 등 원룸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물구조로, 최근엔 1층 주민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아파트에서도 이 구조가 적용돼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1997년부터 2002년까지 주택 주차 기준이 대폭 강화하면서 필로티 구조 건물들이 많이 들어섰고, 수요자들 역시 주차 편의성을 염두에 두고 이 건물을 선택한다.
그런데, 필로티 구조 건물은 지진에 매우 취약하다. 외벽 없이 기둥이 건물 전체를 지탱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더구나 필로티 구조 건축물은 내진설계가 돼 있다 하더라도 일반주택보다 붕괴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탄방동에서 자취를 하는 한 모(27)씨는 “주차공간이 있다는 장점으로 지금의 집을 계약했는데, 이번 지진을 보니 후회되기도 한다”며 “동네 원룸들은 대부분 이렇게 지어졌는데, 만약 큰 지진이 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