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위한다는 게 그만...” 시험지 빼돌린 경찰 출신 ‘배움터 지킴이’ 징역
“아이들 위한다는 게 그만...” 시험지 빼돌린 경찰 출신 ‘배움터 지킴이’ 징역
  • 남현우 기자
  • 승인 2017.11.1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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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시험지와 답안을 빼돌려 학생들에게 건네준 대전의 한 고등학교 배움터 지킴이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형사7단독(재판장 박주영 부장판사)은 시험지를 빼돌려 중간·기말고사 시행 및 관리·감독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기소된 A(64)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대덕구 소재 모 고등학교 배움터 지킴이로, 지난 5월 8일 오후 4시 50분께 하교하던 B양과 C양에게 정답이 표시돼 있는 ‘2017년도 1학기 중간고사 3학년 수학Ⅱ’ 시험지를 건네주고 D양에게는 정답을 불러줬다.

A씨는 또 지난 7월 3일에도 정답이 표시돼 있는 ‘수학Ⅱ’ 기말고사 시험지 복사본 E양에게 건네주는 등 총 16회에 걸쳐 B양 등 17명의 학생에게 정답이 표시된 시험지를 건네거나 정답을 알려 준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과거 30년 가까이 경찰관으로 재직하다가 퇴직 후 배움터 지킴이로 일하던 중 평소 친분이 있던 학생들에게 시험지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학사일정에 큰 차질과 동시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됐고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막심한 시간적, 정신적 피해를 입혔다”면서도 “A씨가 경찰관 재직 당시 소외계층을 위해 일한 점,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다는 마음이 지나쳐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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