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시시각각 급변하는 글로벌 온라인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국민의당은 4차원에 머물러 있는 듯한 느낌이다. 안철수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인 ‘4차 산업’의 ‘4차원’을 온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번에는 안 대표의 페이스북 글이 문제다. 수능 시험 하루 전날이었던 15일에 수험생을 대상으로 올린 글을, 수능 시험일이 1주일 순연됐는데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게재해 놓고 있는 것이다.
예기치 못한 지진이라는 천재지변이 일어났고, 포항지역 시험 고사장의 위험한 상황으로 시험일정상 변경이 불가피하게 발생했다면, 그에 맞춰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 기본일 것이다. SNS도 국민과의 소통을 위한 정치활동의 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그토록 어려운 일일까?
포항지역에 지진이 발생한 시각은 15일 오후 2시 29분경. 그러나 그로부터 하루가 지난 16일 오후 3시 현재, 안 대표의 페이스북에는 전날 올린 글이 토씨 하나 수정되지 않은 상태 그대로다.
‘제2창당, 제대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다짐으로 시작, 수능 수험생을 진정으로 격려하는 안 대표의 애정 어린 글이 동영상과 함께 올라 있다. 내용이야 손색 없이 훌륭하기만 하다.
그러나 전 국민에게 긴급 재난문자를 번개처럼 전달한 기상청의 모습과 극한 대조를 이루어 씁쓸하다.
둔감해서인지, 아니면 ‘우리와 상관 없다’라는 오불관언(吾不關焉)의 자세인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의 국민의당은 확실히 차원이 다른 세상에 있는 듯하다. 안 대표가 추구한다는 '코드가 다른 새 정치'가 무엇인지, 아리송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