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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의 젊은 예술가들을 만나다] 대전 예술계 ‘젊은 별’들을 만난 한 해
    •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 승인 2017.11.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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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모닝충청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사전은 문화라는 단어를 ‘진리를 구하고 끊임없이 진보, 향상하려는 인간의 정신적 활동, 또는 그에 따른 정신적, 물질적인 성과’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인류가 이룬 정신적 성과물 전부를 우리는 문화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화야말로 그 사회의 성숙도를 드러내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이런 비교는 도시와 도시 사이에도 가능하다. 그 도시가 가진 문화로 도시가 가진 정신적 무게를 짐작할 수 있다.


    대전은 규모가 비슷한 다른 도시에 비해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근현대를 지나면서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지금 광역시의 규모를 가지게 된 것이다. 이런 역사적 배경은 도시를 기반으로 성장한 문화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새로운 문화를 빨리 접하고 또 마른 천처럼 흡수해 우리의 것으로 만든 결과, 과학의 도시, 첨단의 도시라는 장점을 이루어냈다. 또 충청도 사람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모여 서로 화합하고 조화를 이루는 도시라는 사실도 대전이 내세울만한 특징이다.

    그리고 최근 문화 전반의 깊이와 성장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중 문화의 선봉장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술분야의 움직임이 주목해야 한다. 예술은 그 특성상 짧은 시간 안에 열매를 맺기 어렵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사람에 대한 투자해야하기 때문이다. 예술이라는 강물에 재능 있는 인재들이 자연스럽게 흘러들 수 있도록 물길을 내야하고 마음껏 고민하면서 예술적 정신을 갈고닦을 수 있도록 시간을 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들이 어울려 각자의 예술적 성과를 나누고 성장할 수 있는 터를 닦아주는 일들 모두가 예술에 투자하는 일이다.

    대전문화재단이 벌이고 있는 차세대 아티스타 프로그램은 이렇게 멀리 바라보면서 예술에 직접 투자하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2017년인 올해 말이면 여섯 번째 아티스타를 선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대전광역시에 거주하는 젊은 전문 예술가들을 직접 지원한다. 대전을 대표할 수 있는 각 분야의 젊은 예술가들을 선발해 예술적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 결과물을 대전의 시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발표의 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월부터 대전을 지역적인 기반으로 각 분야에서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젊은 예술가들의 지원을 받았다. 그리고 분야별로 실연 심사를 거쳐 24명의 젊은 아티스타를 선발했다. 분야는 시각예술, 음악, 국악, 무용, 연극, 문학, 대중예술, 다원예술로 나뉘어 진행되었으며 이중 14명은 올해 처음 선발되어 예술적 역량강화의 기회를 얻은 1차년도 예술가이고 10명은 아티스타로서 성공적으로 1년을 보내고 다시 선정된 2차년도 아티스타들이다.

    지난 6개월간 우리는 한 명 한 명 아티스타들을 만나 그들의 예술적 성장기와 예술가로서 가지고 있는 비전을 전해 들었다. 제일 먼저 만난 아티스타는 아기가 엄마를 부르듯 노래가 부르고 싶었던 소녀, 소프라노 박다미 씨였다. 평생 노래와 가장 친한 친구로 지내왔던 그녀는 탄생 100주년을 맞은 윤동주의 시를 노래로 옮긴 ‘별 헤는 밤’이라는 콘서트를 열었다.

    건반 위를 여행하는 여행가, 피아니스트 이태경 씨는 ‘건반 위의 여정’이라는 리사이틀로 음악적 감성을 시민과 나누었으며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는 재즈피아니스트 남지미 씨의 공연도 만나볼 수 있었다. 클라리넷이 가진 넓은 음역을 바탕으로 밝고 따듯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 클라리넷 연주자 김국한 씨, 아직 젊지만 무겁고 진중한 연주를 가지고 대전으로 돌아온 첼리스트 유병혜 씨, 따듯하고 인간적인 연주로 사람들의 상처를 보듬고 있는 첼리스트 권현진 씨 등이 아티스타로서 활동하며 대전의 음악계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미술선생님에서 우직하게 전업 작가의 삶을 시작한 시각예술가 류경렬 씨는 올해 아티스타의 지원으로 첫 개인전을 열었으며 사물들 간에 새로운 관계를 찾아 이를 예술적으로 도식화해나가고 있는 권영성 씨의 신선한 작품들도 만날 수 있었다. 예술을 찾아 전 세계를 떠돌고 또 예술로 새로운 소통의 방식을 만들어가는 퍼포먼스 아티스트 허은선 씨의 ‘떠다니는 맛’이라는 토털 전시도 빼놓을 수 없다.

    무용가이자 안무가인 서윤신 씨는 대전을 춤의 수도로 만들기 위해 많은 무용가들을 대전으로 모아 실험적인 무대를 만들어 선보였으며, 코스모폴리탄 무용가를 꿈꾸고 있는 황지영 씨의 무대를 비롯해 몸으로 말하고 개성까지 표현해내는 무용가 강운찬 씨의 몸 언어도 올해의 수확이다. 무용만 아는 바보처럼 쉼 없이 달려온 김용흠 씨는 아티스타를 계기로 세계적인 페스티벌에 참여해 좋은 성적을 가져왔다. 스스로 무용가이자 현대무용의 안무에 현대과학적인 방법을 적용하는 실험을 하고 있는 이정섭 씨의 작업도 주목해야 한다.

    서정적이고 애절한 소리를 가진 해금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한다혜 씨도 콜라보 공연으로 현대적인 소통의 장을 만들었으며 우리 음악의 전통을 제대로 밀고 나가는 강단 있는 가야금병창 연주가 이유빈 씨도 만날 수 있었다. 전통과 현대, 깊이와 퓨전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연주를 보여주고 있는 가야금병창 연주가 전해옥 씨는 올해에도 ‘여운’이라는 새로운 공연을 선보였다.

    대전에서 대중문화공연으로 시민들을 만나며 뜨거운 힙합을 선보이고 있는 강은구 씨도 아티스타에 함께 했으며 단정해보이지만 솔직하고 강한 전달력을 가진 힙합음악을 만드는 청년 주성환 씨도 큰 수확이었다.

    연극 분야에서는 먼저 끊임없이 배우면서 새롭게 변신하고 있는 연극배우 임황건 씨가 있다. 임 씨는 올해 ‘맥베스’를 현대적으로 연출해 관객을 만났으며 영혼을 울리는 무대 위의 돈키호테 뮤지컬 배우 김성탁 씨의 힘찬 공연도 볼 수 있었다.

    여기에 문학 분야에 선정된 1인은 시인 박한라 씨다. 박 씨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고통 받았던 지난 시절을 보내며 시로 자신의 인생에 처방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젊은 시인이다. 곧 그의 시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렇게 만나 젊은 예술가들은 바로 대전 문화계의 수확이다. 그러나 차세대 아티스타 사업의 목적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 사업이 가지는 또 하나 중요한 목적은 예술가가 자신이 분야에서 내연을 확대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예술 장르와 섞이고 융합해 새로운 화학작용을 만들어내는 일에 있다. 젊은 예술가들이 서로 교류하면서 새로운 방법론과 표현양식을 만들어내면서 예술적 외연을 넓혀나가는 일도 오늘의 예술이 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아티스타 사업은 여러 차례의 워크숍을 거치면서 발전적인 협업을 논의했다.

    이런 작업의 일차적인 결과물들은 지난 10월26일부터 열렸던 DNA Project(Daejeon 2017 New Generation Atistar)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젊은 예술가들의 콜라보레이션 무대였던 이 종합 예술의 장은 다섯 개의 팀으로 나뉘어 모든 예술이 서로에게 섞여드는 무대를 만들었다. 한 해 아티스타 활동을 정리하는 의미도 가지고 있는 이 행사는 새로운 형식과 내용으로 만들어낸 융합예술의 마당이이자 대전에서 성장하는 예술의 DNA를 확인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올해 12월은 1년 동안 뜨겁게 이어졌던 아티스타들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달이기도 하지만 내년을 달굴 새로운 아티스타들이 모이는 달이기도 하다. 대전 문화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젊은 예술가들의 얼굴이 궁금해 하는 사람은 사업의 관계자들만은 아니다.

    *다음호부터 올 연말까지는 지난해 선정돼 활동 중인 차세대 아티스트들을 찾아갑니다.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and33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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