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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수첩] 가로림만 갈등, 대전시도 예외는 아니다

    이정민 기자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충남 서산, 태안 주민들은 가로림만조력발전사업으로 갈라졌다.


    가로림만 북쪽에 위치한 태안 만대항과 서산 황금산을 설비용량 520㎿ 규모의 조력발전소로 연결, 에너지를 생산하는 이 사업은 지난 2006년부터 추진됐다.

    조력발전소로 두 지역을 연결시키겠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이 사업은 주민들의 반목과 분열을 유발했다.

    주민들은 조력발전소 건설에 따른 관광 효과 등을 기대하며, 찬성 피켓을 들었다. 반면, 다른 주민들은 “조력발전소 설치로 환경이 파괴, 생계수단이 사라진다”며 반대 머리띠를 둘러멨다.
    2014년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 법정 유효기간이 종료돼 사실상 사업이 무산됐지만, 지난 8년의 세월동안 주민들 마음속엔 상처만 가득했다.

    심지어 형제들끼리 제사도 따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이 사실상 무산된 이후에도 주민들은 “예전처럼 사이좋게 지낼 자신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8년 시간은 주민들에겐 상처의 시간이었을 터.

    조정상 정의당 서산·태안위원장은 “아직까지도 주민들 마음속엔 앙금이 남아있는 거 같다”며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3년이 지난 지금, 가로림만에서 약 130㎞ 떨어진 대전도 갈등의 씨앗이 도사리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전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이하 월평공원)이 발단이다.

    공원 지정 후 20년 이상 된 5만㎡ 이상인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은 일몰제가 적용, 2020년 7월 1일자로 공원에서 해제된다. 대전에선 총 21곳 공원이 이에 해당된다.

    시는 공원 해제에 따른 난개발을 막기 위해 민간특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자는 공원 토지를 매입, 70%를 공원시설로 조성해 시에 기부하고 나머지 30%를 아파트 등 비공원시설로 만든다.

    첫발은 도솔산을 끼면서 갈마동 등에 위치한 월평공원이 내딛었다.

    지난해 11월 이 사업이 닻을 올릴 때부터 환경단체 등의 반발이 거셌다. 대전의 허파인 도솔산에 아파트를 짓는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에서다.

    처음엔 대전시와 환경단체·시민단체 갈등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지역 주민들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사업 예정지 주변 봉산초 학부모들은 아파트 건설에 따른 학습권 침해를 우려하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반면, 찬성 주민들은 “난개발을 막자”며 찬성 입장을 보였다.

    이들의 갈등은 지난달 26일 월평공원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제 3차 시 도시공원위원회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주민, 정의당, 환경단체 등으로 이뤄진 ‘월평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저지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이 사업에 반대하는 시민 약 8500명의 서명을 도시공원위원회 위원장에 직접 전달하려 했으나, 시가 원활한 회의진행을 위해 이를 막아섰다.

    그러자 찬성 측 주민들까지 “우리도 찬성 서명을 전달하겠다”며 가세했다.

    다행히 양 측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갈등은 터질 듯 위험해보였다.

    여기에, 김동섭 시의원의 ‘월평공원 공론화 결의안’이 대전시의회에서 부결됐음에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공론화를 재추진, 잠잠해진 갈등에 불을 지핀다는 지적을 받았다.

    갈등의 치유 비용은 개발사업 수익효과보다 더 많다는 의견이 있다.

    대전시와 정치권은 가로림만조력발전소사업의 예를 보아 월평공원 갈등 치유에 힘을 쏟아야한다.


    이정민 기자  jmpuhaha@goodmorningc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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