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복기왕 아산시장이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국회의원(대전서갑)에 찬사를 보내는 동시에 같은 당 양승조 국회의원(천안병)에게는 창끝을 겨냥하고 나섰다.
박 의원이 차기 대전시장 불출마 입장을 밝힌 것을 평가하며, 충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사실상 결심한 양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도지사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복 시장은 2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대전의 경우에는 대전시장이 중요하지만 국회에서는 그런 방법이 아니더라도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 왜 저의 역할을 가두려고 하나?”라는 박 의원의 발언을 인용했다.
이어 ”언론에 실린 박 의원의 대전시장 불출마 변의 한 대목“이라며 ”100% 지당하신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복 시장은 또 “국회의원 4선, 5선은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본인의 피나는 노력과 유권자의 변함없는 지지, 그리고 20년 가까운 세월이 함께 할 때 가능하다”며 “그러기에 중앙정치에서 선수를 중시하고 때때로 ‘중진’이라는 이름으로 갈등의 중재 역할을 감당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우리지역처럼 다선의원이 부족한 현실에서 박 의원님의 판단은 지극히 옳고 당연하다”며 “축구의 포지션마다 각각 역할이 다르고 중요하듯, 정치도 다르지 않다. 시대와 주권자가 만들어준 ‘다선 중진’이라는 영광된 역할을 다 해 주길 주권자는 기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 의원의 ‘양’자도 거론하지 않았지만 “다선의원이 부족한 현실”, “포지션마다 역할이 다르고”라는 표현은 다분히 4선인 양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회에서 충남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도 모자랄 판에 굳이 도지사 선거에 나서는 이유가 뭐냐는 항변이 깔려 있는 셈이다.
계속해서 복 시장은 “박 의원님의 결정은 차기 대전시장 선거를 걱정하는 많은 시민들에게 ‘사이다’가 됐을 것”이라며 “당연하지만 어느 각도에서 볼 때는 결코 쉽지 않은 결단을 내려 준 박 의원께 지지와 찬사를 보내며 충청권 맏형 정치인으로서 중앙정치 무대에서 그 분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양 의원의 도지사 선거 불출마 결단을 에둘러 압박한 것인데, 양 의원이 이에 응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