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아산교육청이 (가칭)모산중학교 건립 연기로 배방초에 학생 임시 수용을 결정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이 20일부터 교육청 정문에서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했다.
배방초 4학년에 자녀를 둔 이경미(37·여)씨는 21일 오전 8시부터 1인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씨는 “인근 중학교 애들도 초등학교에 와서 BB탄 총을 쏘고 도망가는 도가 지나친 장난을 일삼는다. 항상 학교폭력에 노출돼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중학생을 임시배치 하겠다니 불안해 죽겠다”라고 하소연 했다.
또 다른 배방초 학부모 이재희(37·여)씨는 “교육청과 면담을 요청해 만나봤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매번 똑같았다”며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예방책과 처벌 강화 등에 대해서도 물어봤지만 학교장 재량이라며 떠넘기기만 해 학부모를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명확한 대안도 없는데 어떻게 모산중 학생 임시 수용을 찬성 하겠나”라며 “교육청의 일방적인 통보에 지칠 만큼 지쳤다”고 분노했다.
이에 대해 아산교육청 관계자는 “생활지도를 강화하고 급식실도 따로 만드는 등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접촉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며 “최대한 초등학생을 배려 하겠다”고 밝혔다.
모산중은 총사업비 328여억 원을 투입해 배방읍 공수리 324-15 일원, 땅 면적 1만 8561㎡에 총 40학급 규모로 201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됐다.
착공 전부터 학교 진입로 변경과 토지 매입 문제 등으로 개교 지연 우려가 있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지난 4월 공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기초터파기 중 암반 발생으로 인한 설계변경과 기상악화 등으로 공사 중단 일수가 많아지면서 결국 내년 3월 개교가 불가능해졌다. 현재 건립 공사 중인 모산중은 내년 6월에나 완공될 예정이다.
이에 따른 대안으로 아산교육청은 내년 중학교 1학년 신입생 8개 학급을 인근 배방초에 임시로 배치하기로 했다.
3층짜리 배방초 후동 건물을 한 학기만 중학생 교실로 사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배방초에서 임시배치 계획 설명회를 열고 학부모 의견을 반영할 계획이었으나 교육청의 ‘일방적인 통보’에 학부모 반발로 파행됐다.
모산중 학생 임시 수용을 반대하는 배방초 학부모는 릴레이 1인 피켓시위를 24일까지 매일 2시간씩 돌아가며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모산중 학생 임시 수용을 찬성하는 입장의 학부모와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