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일기] 한국생활 13년, 내게 이런 재능이?
[다문화일기] 한국생활 13년, 내게 이런 재능이?
나의 사랑 나의 코리아! 좌충우돌 ‘다문화 일기’ ② 니시무라미키(일본)
  • 니시무라미키(일본)
  • 승인 2017.11.22 05: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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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니시무라미키, 일본] 한국생활이 13년차가 되는 저는 요즘 한국에서 결혼이민자를 위해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결혼이민자를 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기뻤는데 그 중 네일 아트를 배울 수 있다는 소식에 정말 뛸 듯이 기뻤습니다.

평소 집에서 일반 매니큐어를 즐기고 있었던 저는 젤 네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젤 네일은 기계와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해 본 적도 없고 받아본 적도 없었습니다. 기술을 배워서 집에서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해서 얼른 신청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신청을 하고 보니 그 교육은 취미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국가자격증을 목표로 배우는 전문적인 반이었습니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기 위해 진짜로 네일아트 숍에서 인턴까지 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한국으로 시집와서 한 번도 사회생활을 해 본적이 없었던 저는 약간의 두려움을 느꼈지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이고 무엇보다 제가 배우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좋은 생각만 가지고 교육에 참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하지만 교육을 받을수록 교육의 깊이는 깊어지고 필기시험을 치러야 하는 압박감 때문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낮에는 열심히 교육을 받고 밤에는 살림을 하고 가족들이 모두 잠든 시간을 이용하여 앞으로 있을 필기시험 공부를 준비하였습니다. 타이트한 생활도 어려웠지만 무엇보다도 필기시험에 나오는 어려운 용어들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힘들었습니다.

혼자 사전도 찾아보고 정말 모르는 것은 강사님에게 따로 여쭤보는 방법으로 하나씩 하나씩 해결해 나갔습니다. 그 결과 필기시험에 한 번에 합격 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저는 본격적인 실기시험 준비를 위하여 일반 네일 숍에서 인턴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결혼해서 아이만 키우다가 올해 4월부터 오랜만에 사회생활을 시작하다 보니 첫날은 긴장감과 설렘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상태로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이 네일 숍 원장님은 좋은 분이라 불안하고 긴장된 마음은 금방 사라졌습니다. 인턴생활 처음에는 직접 손님 손을 만질 일이 없고 매일매일 자기 손에다가 연습하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교육할 때 배웠을 때와 달리 숍에서는 손님의 다양한 요구에 답해야 했습니다. 간단한 색칠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손님들이 하고 싶은 사진을 가져오시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그 사진만 보고 어떻게 하는지 상상을 할 수 없었는데 원장님은 아무 어려움 없이 바로 바로 예쁘게 손님이 원하는 네일 아트를 하는 것을 보고 저는 재능이 없다고 기운이 빠질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인턴생활은 최장 7개월까지 할 수 있는데 3개월만 하고 그만두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원장님께서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듣고 조금씩 자신감이 생겼고, 일이 재미있어 졌습니다. 그때부터 더욱 적극적으로 아트 샘플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만든 아트를 보고 손님이 예쁘다며 네일을 하실 때면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후 원장님이 더 어려운 네일아트도 자세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요즘에는 많은 기술이 필요한 속눈썹 파마도 배우고 있습니다. 인턴이 끝날 때까지 다음 단계인 속눈썹 연장까지 배울 예정입니다.

가족들, 그리고 지인들에게만 조금 할 수 있을 정도로 배워야겠다는 생각뿐이었던, 처음 목표와 달리 이번 연말에 있는 네일아트 실기시험에 합격하여 언젠가는 저만의 숍을 가지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그때는 제가 예쁘게 해드릴 테니 많이 오세요!!

※‘다문화 일기’ 시리즈는 국제로타리 다문화가족사랑회(회장 박옥진, 042-825-7233)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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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2017-11-23 11:05:24
샵이 어딘가요?
저도 가보고싶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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