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병헌 전 정무수석의 후임에 한병도 정무비서관을 승진 임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신임 정무수석 발표 못잖게 주목을 끄는 인물은 후임자 인선을 직접 브리핑한 박 대변인이다. 지난 20일경 문 대통령으로부터 가장 먼저 콜을 받았던 당사자인 박 대변인이 자신의 입을 통해 후임을 발표하는 묘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당초 문 대통령은 정무수석이라는 업무적 특성상 정치력이 검증된 전직 국회의원 중 청와대 내부 인사에서 발탁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인선 기준으로 ▲성실성 ▲원만한 성품 ▲충성도를 우선으로 지역 안배 등을 선택적으로 고려했던 게 사실.
그런 요건을 갖춘 최적임자로 박 대변인이 1순위로 꼽혔고, 문 대통령은 그의 내년 지방선거(충남도지사) 출마계획을 알고 있으면서도 ‘원 포인트 릴리프’로라도 나서줄 수 있는지를 진심으로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대변인은 "국가 중대사를 개인적 이익을 앞세워 짧은 시간 땜질하듯 선뜻 맡겠다고 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 문 대통령님께 정중히 고사한다는 말씀을 드렸지만 참으로 힘든 순간이었다"고 지난 22일 회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월간 <신동아>는 내년 6월 13일 지방선거 예측 특집기사를 통해, 충남도지사 선거의 경우 안희정 지사가 불출마할 경우 박 대변인과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의 2강 구도가 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매체는 「충남, ‘안희정 아바타’도 통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역 정가의 여론을 빌려 박 대변인을 ‘안희정 아바타’라는 표현으로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사실 ‘아바타’라는 표현은 국내 정치사에서는 긍정적인 기대효과를 내지는 못하였다. 가까운 예로,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이명박 아바타’라는 프레임에 꼼짝 없이 걸려들어, 맥 없이 무릎을 꿇은 쓰라린 기억이 있다. 아바타의 대상을 잘못 골랐던 탓이다.
이처럼 아바타는 그 대상으로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기대효과가 천양지차(天壤之差)의 폭발력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박 대변인에게 붙기 시작한 ‘안희정 아바타’, 과연 어떤 효과를 발휘할지, 앞으로 다가올 지방선거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