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이야기가 있다] 기네스로 보는 대전 이야기
[그곳에 가면 이야기가 있다] 기네스로 보는 대전 이야기
스토리밥 작가 협동조합의 ‘그곳에 가면 이야기가 있다’ (66) 나무시어터, 제스튀스 그리고 대전문학관의 문화예술 이야기
  •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 승인 2017.12.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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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대전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화랑은 어디일까. 국내 유일의 자연유산 전문전시관이 대전에 있는걸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대전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은 어디일까. 대전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얼마 전 대전시는 시민공모를 통해 대전의 ‘최초’, ‘유일’, ‘최고’, ‘독특’ 등 분야별 ‘대전 기네스 어워드’ 당선작을 선정해 발표했다. 대전 기네스는 시민들로부터 추천받은 흥미로운 기록들을 발굴해 대전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에 선정한 기록들은 모두 50건. 시민들이 잘 알고 있는 내용들도 있지만 아직 귀에 익숙하지 않은 것들도 있다. 스토리밥 작가협동조합이 그동안 주목했던 단체나 시설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중에 몇 개를 살펴본다.

나무시어터 - 대전최초의 연극협동조합
나무시어터는 2010년 5월1일 대전에서 창단한 극단이다. 인터넷과 모바일 영상문화가 빠르게 발달하고 있는 가운데, 당시 극단 창단 소식은 신선하게 들려왔다. 지역에서 15년 이상 활발한 공연작업과 다양한 사회문화예술 활동을 해온 문화예술인 10명이 뜻을 모았다. 그들은 연극예술을 토대로 예술의 자양분과 무대의 호흡, 삶의 희로애락을 나누기 위해 의지를 다졌다. 나누는 연극, 함께하는 연극,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연극, 그래서 모두가 공유하는 연극공동체를 만들기로 다짐을 했다.

지역 연극판에서 우여곡절을 겪은 선후배들이 모여 극단을 만든 만큼 바람도 흔들지 못하는 단단한 뿌리를 내리고 싶었던 연극쟁이들. 그들은 연극공동체의 뜻을 모아 극단을 창단하였고 더불어 함께하는 작업을 극단 운영의 중요한 방향으로 삼았다.

대전에는 극단이 열다섯개 가량 된다. 이 가운데 왕성한 활동을 하는 극단은 여덟 개 남짓. 그 가운데 나무시어터는 다른 극단과 달리 젊은 단원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어서 뜨거운 열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젊은 단원이 많다는 것은 열정과 도전의식을 가진 식구들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젊다는 것은 그 자체가 에너지이자 동력이다. 나무시어터는 단순히 연극작업을 넘어 조직의 운영과정을 고민하면서 연극협동조합으로 극단의 성격에 변화를 주었고, 또 마을기업이라는 사회적 경제에 동참하고 있기도 하다.

얼마 전에는 우수마을기업 경진대회에서 시 대표로 참가해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 수상을 두고 대전시는 “나무시어터 연극협동조합은 원도심지역 주민인 예술가들의 예술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소득과 일자리를 마련해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마을기업으로 전국 시·도 17개 본선대회 결과 장려상의 영예를 안으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나무시어터는 그동안 창단공연으로 올린 <뱃놀이 가잔다>를 비롯해 < 곰팡이> <철수의 난> <삽질> <꼬레아 드림>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매해 꾸준하게 새로운 작품을 올리면서  대전연극의 중심에 서 있다

제스튀스 마임연구소-대전유일의 마임단체
벌써 15년 가까이 대전의 원도심을 지키고 있다. 지역의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그곳을 지키고 있듯이 제스튀스 마임연구소도 원도심에 마련한 작업실에 애착이 강하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던 최희 대표. 그녀는 대전 유일의 마임단체를 만든 이다. 음악과 함께 예술적 감성에 빠져 인간이 갖고 있는 드라마적 요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최 대표는 학창시절 무작정 연극세계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10년, 오로지 연극에만 매달려 살았다. 보수적이고 엄격했던 부모님의 반대를 무릎 쓰고 연극배우로, 극작가로, 연출가로 활동했다. 그렇게 연극은 최 대표에게 삶의 즐거움과 재미를 선사했다.

‘몸의 언어’를 배우기 위한 최 대표의 갈망은 대단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신체연극, 마임은 생소한 장르였기 때문에 유학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 서른이 넘은 나이에 또 다른 도전에 나섰던 그 때를 떠올리며 최 대표는 '무모하게'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리고 7년 넘게 프랑스에서 마임에 빠져 살았다.

프랑스 신체연극학교와 프로전문배우학교에서 마임을 배우던 유학시절 2년 동안 최희 대표는 인생에서 가장 달콤 쌉싸름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당시 함께 마임을 공부하던 친구들은 대부분이 이십대였고, 최 대표는 서른을 넘긴 나이었다. 배움에 대한 열정 하나로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먼 타국으로 한걸음에 달려간 최 대표는 젊은 친구들에게 뒤처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시간을 아껴 연습에 몰두해야만 했다.

그래도 연습시간은 늘 부족했다. 낮에는 종일 수업을 들어야했고, 저녁에는 과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음식을 만드는 시간도, 음식을 먹고 난 다음 설거지를 하는 시간도 아까웠다. 유학초기에는 사립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생활 또한 넉넉하지 않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할 시간도 없었다. 덕분에 최 대표는 말 그대로 쌉싸름한 커피와 달콤한 초콜릿을 주식으로 생활했다.

마임공부를 하고 2004년 고향인 대전으로 돌아온 그녀는 마임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꾸준하게 정기공연도 이어갔다. 오는 12월에는 열 네번째 정기공연이 열린다. 공연작 타이틀 “이것은 ▭ 이 아니다!”는  전시제목이며 그 공간으로 찾아드는 평범하거나 평범하지않은 사람들의 일상의 부조리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

최희  대표는는 “신체언어인 마임은 다양한 감정들의 극적요소를 확장시켜주는 장르”라며 마임이야말로 창작의 자유로움으로 동시대 연극의 위치와 상상의 공연예술세계로 재발견하며 여행하는 즐거움에 빠져들게 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 이 아니다!』는 연극적인 심상들을 포괄하고 있는 신체연극의 묘미를 보여줄 것이라는 최대표는 “이번 무대가 이념과 철학을 넘어 상상과 표현의 신체언어로 즐거운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공연은 12월 20일-21일 이틀간 대전예술가의 집에서 열린다.
한편 현대마임연구소 제스튀스는 내년에 제10회 대전ART마임페스티발을 준비하며 차별화된 대전의 마임의 예술과 역사를 꾸준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대전문학관 - 대전의 문학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대전의 유일한 문학관
대전문학관은 2012년 12월 27일 처음 문을 열었다. 시간으로만 따지면 아직 짧은 역사지만 대전의 문화계에 남긴 발자국은 길지 않은 시간이 무색하게 넓고 깊다. 대전문학관은 지역문학관이자 시민문학관이다. 그동안 신동엽, 정지용 등 역사적으로 기릴만한 문인의 이름으로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문학관은 많이 있었지만 대전문학관은 대전이라는 지역 전체를 아우르고 문학으로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새로운 형태를 지향해왔다

문학관에서는 그동안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과거의 대전문학과 현재의 대전문학을 알리는데 매진을 하고 있다. 지난 16일 시작된 ‘2017 대전문학관 기획전시 중견작가전-대전문학 프리즘’은 대전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중견작가 13인의 작품 및 작품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전시작가는 김완하, 박소영, 안현심, 양애경, 이강산, 김광순, 안일상, 이예훈, 남상숙, 윤승원, 이문희, 이봉직, 김영호 등이다.

대전문학관이 스물두 번째로 준비한 기획전시「중견작가전-대전문학 프리즘」은 대전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등단 10년 이상 작가 13인의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열세 명의 작가가 전하는 문학작품 속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헤아려 읽지 못한 것들에 대한 숨은 질서와 삶을 향해 던지는 다양한 질문들이 담겨 있다.

이따금 낯선 세계로 규정되는 작가의 문장들을 가만히 읽다 보면 잊고 있던 세계에서 문득문득 환기되는 장면이나 감정들이 있다. 작가가 건네는 말들은 언젠가 우리가 경험했던 사건을 떠올리게 하고, 이렇게 하나의 문장이 끌어당기는 기억들은 작품을 읽는 사람들 마음속에서 새로운 사유의 힘을 얻는다.

기획전시「중견작가전-대전문학 프리즘」을 통해 선보이는 열세 명의 작가와 그들의 작품은 저마다의 목소리로 서로 다른 색의 빛을 내고 있다. 이 전시는 2018년 2월 28일 까지 이어진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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