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고민 Q&A] 고독사 해결책은 없을까요?
[어르신 고민 Q&A] 고독사 해결책은 없을까요?
  • 임춘식
  • 승인 2017.12.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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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Q. 작년에 이어 지난주에 홀로 살고 있는 이웃 마을 남자 어르신(85)이 쓸쓸한 죽음 이라는 ‘고독사’를 했다는 말을 전해 듣고 남의 일이 아닌가 싶어 가슴이 아팠습니 다. 저 역시 자식들이 있지만 홀로 농촌에서 살고 있습니다. 내일이 불안하여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남, 81)

A. 요새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홀로 살고 있는 노인들이 온기 없는 방에서 쓸쓸하게 최후를 맞는 안타까운 죽음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몸이 불편한데도 돌봐주는 사람 없이 방치되거나 열악한 환경에서 홀로 생활하다가 추위에 지쳐 쓰러지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너무나 가슴이 아픈 소식입니다. 우리 사회는 단절된 삶을 살다가 쓸쓸하게 맞는 죽음을 ‘고독사’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는 공식적인 정의가 아니어서 행정 통계등은 따로 없습니다. 다만, 이와 유사한 행정용어로 ‘무연고자 사망’이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749명이던 무연고 사망자는 2014년 1,008명, 2016년 1,226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습니 다. 이혼이나 실직 등으로 가족·친지 등과 연결고리가 끊긴 상태여서 홀로 은둔생활 하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는 경우가 급증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경우, 2016년 서울에서 발생 한 고독사 162건을 분석한 결과 남성이 85%(137건)를 차지했습니다.

가정 붕괴 등으로 혼자 된 중년 남성일수록 '은둔형' 으로 지내다가 쓸쓸한 최후를 맞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인정이 훈훈했던 그 시절이 그립다고 노인들은 자주 말을 하곤 합니다. 

각박해진 세태 속에 이웃과 단절된 생활이 늘면서 외로운 죽음을 맞고도 오랫동안 발견 되지 않거나 심지어 부패한 상태로 뒤늦게 죽음이 알려지는 ‘비극’도 더는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그래서 홀몸 노인등 취약 계층에 대한 사회 안전망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고독사 사례, 가슴 아픈 뉴스입니다. 지난 10월 12일 오후 8시 20분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살 던 어르신(74)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시신의 상당히 부패한 상태였습니다. 어르신은 3년 전 부인과 사별했으며, 출가한 딸과 떨어져 혼자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 습니다. 경찰은 이달 초 어르신과 마지막 통화를 했다는 동생의 진술과 시신의 부패상태 등에 미뤄 그가 숨진지 열흘가량 지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19일 광주광역시 서구의 한 다세대주택 2층에서는 정부에서 주는 기초수급비로 혼자 생활하던 한 어르신(78· 여)이 숨진 지 두 달 만에 구청 사회복지사에게 발견됐습니다. 시신으로 발견되기 70여일 전인 7월 31일에도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것을 이웃이 발견해 병원 에 다녀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지난 주 보건복지부가 한파에 대비하여 전국의 독거노인 134만 명의 ‘동절기 독거노인 보호대책’을 발표했습니다. 그 내용은 우선적으로, 전국 지자체와 협력하여 겨울철 누전 등으로 인한 화재 및 동파 사고 예방을 위해 취약 독거노인 가구의 전기‧수도 등에 대한 사전점검을 내년 2월까지 실시한다고 했습니다.

또 비상연락망 구축으로 신속한 보고체 계를 확립하고, 독거노인 가구 ‘사전점검’ 을 통해 응급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처할 예정이라고까지 했습니다. 특히 독거노인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는 생활 관리사를 시작으로, 관할 지자체를 거쳐 복지부로 이어지는 비상연락망 구축을 통해 신속한 보고체계를 구축․운영할 방침이라고..

현재 현장에서 활동 중인 약 9,200명의 돌봄 인력 생활 관리사를 통해 위급상황 발견 시 응급조치와 응급의료센터·병원 이송을 실시, 응급상황 시 119, 생활 관리사 연락처,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16612129) 등을 통해서 지원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랍니다.

아울러 폭설·한파에 취약한 심혈관계 질환·거동불편 독거노인에 대한 ‘한파 대 비 행동요령’ 등에 대한 집중적인 교육·홍보도 진행할 예정에 있다고 했습니다. 이밖에도 경로당, 노인복지관 등에 동절기 한파 대비 행동요령을 안내하는 포스터를 배포하고,전국 6만500여 경로당에 월 30만원의 난방비도 2018년 3월까지 지원하기로 했지만 전문가들은 선언적 의미가 강한 정책이라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에도 곤경에 처한 이웃이 의지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회복이 없는 한 고독사는 줄어들지 않 을 것입니다. 이는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 되는데다, 핵가족화와 개인주의 풍토가 심화되면서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기업, 사회단체 등 사회 전체의 어르신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웃의 훈훈한 관심과 사랑의 실천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지역 사회 주민들이 참여하는 봉사활동이 절대 적으로 필요할 때입니다.

그러나 고독사는 1인 가구 증가, 가족해 체, 저 출산·고령화, 노후파산, 실업난, 병 원비 부담 등 다양한 사회적 병폐의 합병 증이며 정부 차원의 통계관리와 이를 토대로 한 대책수립이 시급한 실정에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 차원의 사회 안전망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무엇보다도 고독사 대책을 지자체에 떠맡길 것 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고독사 예방을 위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즉 고독사의 패턴이나 실태에 대한 정확한 조사부터 선행한 뒤 실효성 있는 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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