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창 “선거운동원 착각도 있었지만”
이은창 “선거운동원 착각도 있었지만”
[똑똑! 근황토크] 이은창 유성구의회 부의장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3.06.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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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영 기자] 약관 26세, 2010년 전국 최연소 구의원에 당선된 후 지난해 최연소 부의장 기록까지 갈아치운 이은창 유성구의회 의원은 중앙정치 무대에서도 주목하는 차세대 정치인이다. 지난 대선기간 종횡무진 각종 방송의 토론회를 넘나들며 새누리당 청년층 지지를 이끌어 내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정치에 뛰어들며 걱정과 우려의 목소도 많았지만 지금은 실력과 능력을 인정받으며 표를 찍지 않은 주민들마저 “잘 뽑았다” 고 말할 정도로 지지와 성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평범한 청년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자신의 꿈과 지역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 의원을 만나 정치에 입문한 이후 달라진 삶과 앞으로의 구상들을 들어봤다.

-어린 시절 얘기 좀 해 달라.
공주 산성동에서 태어나 쭉 공주에서 자랐다. 학창시절은 평범했다. 학구적이지 못해 공부는 썩 잘하지 못했다. 처음에 건양대 공대에 입학했는데 적성과 안 맞아 자퇴 후 바로 군에 입대했다. 그러던 중 아버님이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하시던 건설업체를 정리하면서 22살부터 일찍 경영과 부동산에 눈을 떴다. 2006년 공주영상대 부동산 컨설팅과 입학해 경매 부동산일 계속하다. 2년 동안 여행사를 운영하며 해외 각지를 돌아다니기도 했는데 그때 보고 들은 것이 지금 와서 큰 재산이 됐다.

-젊은 나이에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어머니가 한나라당 공주시당 여성위원장을 맡아 일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어려서부터 정치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한 개인이 국가에 대해 기여하는데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정치다. 특히 예전에 정치 돈과 권력이 있는 사람이 됐지만 지방자치는 일반인도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파격적인 제도다. 가장 밑바닥인 구의원부터 경험하는 것이 앞으로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던 중 마침 2010년 지방선거에서 구즉·관평동에 의석수가 늘어 기회다 싶어 바로 출마했다.

-공천은 쉽게 받았나.
지방에서 정치를 하면서 지역정당에서 시작하는 것이 낫겠다는 막연한 생각에 당적도 없이 선진당을 찾아가 공천신청 서류를 냈다. 당시 나이가 스물여섯이었는데 너무 어리니까 공천을 안 해주려고 했다. 간신히 이상민 의원의 도움으로 복수공천을 받아냈다. 형평성 차원에서 제비뽑기로 기호 가 번을 뽑아 운 좋게 당선된 것 같다. 공천을 받기까지 마음고생이 심했던 기억이 난다.

-나이 때문에 선거 치르기가 어려웠을 텐데.
‘젊은 사람 키워줘야 한다’는 분들도 있었지만 ‘어려서 안 된다’는 주민들의 선입관과 싸우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개인의 자질과 역량은 고려대상이 안 되고 나이만 가지고 미리 단정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내가 구의원 후보인지 선거운동원인지 헛갈려하는 경우도 많아 명함을 주면 꼭 한 번씩 뒤돌아보더라. 그런데 지금은 그것이 프리미엄이 됐다. 지방의원 기억하는 주민들 거의 없는데, 나만큼은 꼭 알아보시더라.

-초선으로 후반기 의회 부의장까지 맡았다.
솔직히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자는 생각에 도전장을 냈다. 의장단은 의회를 이끌어 가는 한 축으로 큰 경험과 자산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당시 구의회 구성이 민주당 7명, 새누리당 2명, 선진당 1명 이었는데 세 번이나 투표를 해서 결국 가까스로 당선이 됐다.

-부의장직을 맡은 뒤 달라진 점은.
우선 의정활동을 하기가 많이 수월해졌다. 의회 내는 물론이고 지역구 주민들도 ‘의원 잘 뽑았다, 젊은 사람이 정치력이 있다’며 굉장히 좋아한다. 어려운 점은 의원 합의나 중재가 필요할 때 의견 하나로 모으기가 어렵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다보니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하고 동의를 구하는데 그래도 인생 후배, 정치 후배라고 많이들 도와 줘신다.

-나이가 어린 것이 도움이 많이 되나.
의정활동을 하는 데 젊은 사람이 장점이 훨씬 많다. 각인력도 좋고 젊은 층부터 노년층까지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각층을 아우를 수 있고 젊은 만큼 활동력도 있다. 2년차 이상부터는 나이에 대한 선입견도 완전히 사라졌다. 어려서 걱정이 돼 안 찍었다는 사람들도 ‘실력으로 불식시켰다. 아무도 예전처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대선기간 100분토론이나 종편, 지역방송 토론회 등에 나가 활발히 활동했던 것도 주민들에게 만족감을 줬던 것 같다. 이제는 어려서 안 된다는 애기는 전혀 없고 키워줘야 한다는 여론이 훨씬 많다. 덕분에 행복하게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한·중 차세대 지도자 교류 프로그램에도 참가했던데.
2년에 한 번씩 교류 프로그램이 열리는데 중국에 대해 많이 배운 계기가 됐다. 당원, 과학자, 군인 등과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벌였는데 중국의 달라진 위상에 대한 프라이드가 상당히 높았다. 앞으로 젊은 인재를 발굴·등용해 외국의 차세대 지도자 계층과 다양한 교류의 장을 만들 필요가 있다. 현재 중국이나 미국과 교류를 많이 한다고 하지만 미래를 위한 인적 네트워크가 취약한 형편이다. 국가적인 정책과 지원을 통해 10년, 20년 후를 위한 자산을 키워야 한다.

-신세대 정치인으로 기성정치의 문제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권력을 내려놓지 않으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특권을 내려놓지 않고 기득권만을 지키려하니 불신을 받는 것이다. 특히 국회의원 1인에 좌지우지 되는 공천권을 이제는 내려놓아야 한다. 객관적인 당내 평가를 통해 훌륭한 후보가 배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선거구 획정도 문제다. 지역 인구는 고려하지 않고 의원들이 정치논리로 유불리를 따져 나눠먹기를 하니 어느 곳은 30만 명이 1명을, 어느 곳은 10만 명이 한 명을 뽑는다.

-정당공천제 폐지를 말하는 것인가.
그렇다.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에 종속된 상황에서 공천권마저 의원들에 종속되니 지방자치의 근본 취지가 퇴색돼 버렸다. 다만 정치신인 등용을 위해서는 제도적 보완장치가 필요하다.

-안철수 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정치 혼자 하는 것이 아닌데 혼자서 새정치를 외치는 것은 모순이다. 이론적으로야 맞는 말이지만 300명이 함께 바꿔가야 하는 것이 정치문화다. 특히 무엇을 어떻게 바꾸자는 구체적 대안 없이 새정치 구호만 외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한국원자역연료의 핵연료 생산공장 증설로 주민들 반발이 심한데.
사회적 합의가 없으면 설령 합법이라고 하더라도 반대한다. 방사능은 한 번 오염되면 대기는 물론 땅과 물까지 몇백 년 간 회복이 안 된다. 위험성이 낮다고 간과할 일이 아니다. 자칫 관리소홀로 환경오염이 이어질 땐 유성은 물론 대전, 세종까지 최악의 상황이 된다. 주민들 요구대로 시설을 보다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지역구 내 시급한 현안들은 뭐가 있나.
북대전 IC 버스정류소 신설이 시급하다. 대전시의 경직된 행정으로 테크노밸리에 근무하는 6만 3000명의 인원이 공항버스나 고속버스를 타려면 유성, 둔산으로 도로 들어갔다 나와야 한다. 시간과 비용 낭비가 어마어마하다. 승하차라도 할 수 있게 간이 정류소를 만들어 달라고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는데 해결이 안 되고 있다. 소방서도 부지를 마련해놓고 아직까지 안 만들고 있다. 공단 내 공장들이 많아 화재가 간간히 발생하는데 도룡동이나 대덕구에서 소방차가 온다. 그만큼 신속한 대처가 어렵고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용산중학교 예정부지에 벤처기업 기숙사를 짓고 있는 것도 문제다. 탑립동 개발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데 당장 학교가 필요치 않다고 학교부지를 사용하면 나중엔 또 어떻게 하나. 근시안적 행정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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